더위 먹은 자동차 타이어, 빗길엔 더 위험

2013.08.07 18:00

 

동아일보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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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과 인천에서 차량 타이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여름철 잇따른 자동차 타이어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폭염에 타이어 마모가 심해져 일어난 사고로 보고 있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오락가락한 여름 날씨엔 사람 만큼이나 자동차 타이어도 견디기 힘들다는 것. 폭염으로 뜨거워진 도로를 달리면 타이어가 빨리 마모되고 마모된 타이어로 빗길을 달리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타이어의 주재료인 SBR(스티렌-부타디엔 합성고무)은 천연고무에 비해 열전도성이 우수해 도로 위를 달릴 때 발생하는 열을 주변으로 잘 방출시킨다. 그러나 낮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는 여름철엔 아스팔트 노면의 온도가 50℃를 넘는 경우가 많아 SBR의 열전도성에만 의존하기엔 역부족이다. 미처 방출되지 못한 타이어 열이 마모를 빨리 진행시키는 셈이다.

 

  특히 폭염에 급출발이나 급제동이 더해지면 도로와 타이어간 마찰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지고 고열이 발생해 타이어 마모는 예상보다 빨라진다.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되면 그 자체로도 사고 위험이 높지만 소나기가 잦은 요즘 날씨에 제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크다. 노면이 닿는 바퀴의 접지면인 트레드(Tread)에는 트레드 패턴이라고 하는 홈이 있다. 빗길에서 배수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타이어가 마모돼 트레드 패턴이 닳으면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막현상'을 일으킨다. 수막현상은 달리고 있는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水膜)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상태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물이 옆으로 빠지지 못해 얇은 수막 위를 자동차가 달리게 된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때나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됐을 때 이같은 수막현상은 더 잘 생긴다. 

 

  수막현상이 자동차 타이어에 발생하면 방향제어와 제동이 어려워진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것.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평소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제대로 자동차를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며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높여 트레드 패턴의 배수 기능을 살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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