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영화] 벌써 20주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017년 07월 01일 08:00

#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장르: 판타지, 드라마
상영시간: 2시간 32분
개봉: 2001년 12월 13일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 살아남은 아이


11살의 해리 포터는 숙부와 이모, 그리고 (밉상) 사촌 두들리와 함께 산다. 해리가 갓난 아이일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이모와 엄마의 사이가 썩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사는 게 팍팍해서 그런지, 얹혀사는 해리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좁디 좁은 계단 아래 벽장만이 해리에게 허용된 유일한 공간이다.


어느 날,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지나갈 거라 여겼던 해리의 11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덩치가 산만한 해그리드가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입학통지서를 들고 찾아오면서 해리의 삶은 180도로 바뀐다. 해리는 마법사였던 부모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갓난 아이였던 자신이 부모님의 보호 덕분에 악명 높은 마법사 볼드모트에게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해리 포터’ 시리즈 탄생 20주년

 

 

▲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대표하는 오프닝 테마 ‘Hedwig’s theme’


 

1997년 6월, 세상에 처음 공개된 마법사 해리 포터의 모든 이야기는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이 뛰어났던 조앤 K. 롤링이 그 주인공.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법 세계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이야기를 써내려 간 작가는 20년이 지난 지금 21세기 최고의 판타지 소설을 쓴 작가로 불리고 있다.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히 버티다가, 동네 카페의 테이블을 빌려서 쓴 이 ‘해리 포터’ 시리즈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녀의 일화는 유명하다. 심지어 몇몇 출판사에 여러 번 출간을 거절당하기까지 했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제 전 세계 4억 5000만 부 이상 팔린 (번외편이자 연극 대본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까지 포함하면 5억 부 이상) 베스트셀링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호그와트 입학통지서를 받은 해리처럼, 시리즈 출간 이후 작가 조앤 K. 롤링의 삶도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신비한 동물사전’ 개봉을 기념해 4DX로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편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신비한 동물사전’ 개봉을 기념해 4DX로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편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이 시리즈는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문화산업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나 시리즈의 영화화 판권을 획득한 워너브러더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만으로 8편의 영화를 만들어내 전 세계적으로 약 24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시리즈 총합 2800만 관객 수를 기록했다. 또한 포춘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해리 포터 캐릭터 및 완구 상품과 DVD 판매 수입으로도 약 9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조앤 K. 롤링이 직접 시나리오 작가로 나선 스핀오프 작품 ‘신비한 동물사전’(5편까지 예정)도 순조롭게 출발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 영화의 탄생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해리 포터’의 영화화가 결정된 당시, 세간의 관심은 영화가 책의 상상력과 세계관을 얼마나 표현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책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독자들의 요청과 염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나 ‘해리 포터’처럼 수많은 팬을 거느린 작품이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 때문에 연출자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테리 길리엄, 볼프강 페터슨 등을 제치고, ‘나홀로 집에’ 1편과 2편,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가족 드라마를 만들어 온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


책 속의 세계관과 아이디어들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긴 1편은 영화평론가들에게 쓴소리를 들었을지 모르지만, 자신이 상상하던 세계가 눈 앞에 그대로 펼쳐지길 원한 독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선택이었다. 킹스크로스 역 9와 4분의 3 승강장을 건너는 해리와 친구들, 장엄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모습,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퀴디치 경기, 빨간머리에 주근깨가 있는 위즐리 가족과 똑 부러지는 헤르미온느, 그리고 금발의 머리를 깔끔하게 올린 말포이까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또 한 가지, 시리즈의 독자들이 원했던 것은 캐릭터와 배우들의 캐스팅이었는데 아무래도 주인공인 ‘해리 포터’ 역에 가장 관심이 쏠렸다. 4만 명의 지원자 중에서도 감독과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단연 돋보였던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역할을 따내고 ‘론’ 역으로 캐스팅 된 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 역으로 캐스팅 된 엠마 왓슨과 함께 8편의 작품에서 모두 연기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을 기준으로, 엠마 왓슨이 다른 누구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 ‘해리 포터’와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 - © Getty Images 제공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 - © Getty Images 제공

출간 당시 서른 초반의 작가였던 조앤 K. 롤링은 20년이 지난 현재 어느덧 쉰을 넘겼지만, 해리 포터와 관련된 번외편은 물론 자신만의 창작물들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 주인공 3인방을 연기했던 아역 배우들도 작품이 개봉할 때마다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성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의외로 시리즈에서는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던 ‘빌 위즐리’ 역의 돔놀 글리슨이 조연 배우들 중 누구보다 돋보이는 행보를 걷고 있다(‘어바웃 타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브루클린’ 등).


3편 ‘아즈카반의 죄수’의 연출자였던 알폰소 쿠아론은 지난 번 소개한 ‘그래비티’와 ‘칠드런 오브 맨’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주목 받았고, 5편 ‘불사조 기사단’부터 ‘죽음의 성물’ Part.1과 Part.2 연출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5편 전부를 연출할 예정이다.

  

왼쪽: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았던 리처드 해리스 / 오른쪽: 스네이프 교수 역의 앨런 릭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왼쪽: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았던 리처드 해리스 / 오른쪽: 스네이프 교수 역의 앨런 릭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영국인에 의해, 영국에서 탄생한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답게 영화에는 영국인 배우들만을 캐스팅했는데 매기 스미스, 게리 올드만, 헬레나 본햄 카터, 엠마 톰슨, 줄리 월터스, 데이빗 듈리스 등 영국 출신의 명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1편과 2편에서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았던 리처드 해리스는 사망하여 마이클 갬본으로 교체되었다. 또한 스네이프 교수로 등장한 앨런 릭먼 (공교롭게도 ‘러브 액츄얼리’에서 ‘해리’라는 이름의 역할을 맡았다)도 암으로 세상을 떠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20년 동안 ‘해리 포터’와 함께한 독자들 역시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때 작품을 만났다면 이제는 20대에서 30대의 나이가 되었을 터. 한 소년의 12년의 성장기를 실제 시간에 맞추어 찍은 영화 ‘보이후드’에도 주인공 소년 메이슨이 6번째 소설 ‘혼혈 왕자’의 출간을 기다리며 열광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해리 포터를 읽은 누군가는 재미를 찾고, 누군가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혹은 각박한 현실의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일부 열성 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2차 창작물을 만들거나 모여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도 하고, 스스로 해리 포터의 ‘덕후’라고 밝힌 배우 에즈라 밀러는 ‘신비한 동물사전’에 출연해 성공한 덕후의 꿈을 이루기도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해리 포터는 여전히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고 있고, 어른이 된 독자들은 그 자녀들에게 책과 영화를 추천해주기도 하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마법 세상의 또 다른 이야기와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