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빚은 참사 ‘쓰촨성 산사태’...본격 장마철 맞는 한국은?

2017년 06월 26일 18:00
산사태 - GIB 제공
산사태 - GIB 제공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한 마을을 통째로 삼켰다. 지난 24일 오전 6시 경(현지시각) 쓰촨성 마오현 지역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다. 62가구가 피할 틈도 없이 묻혔고, 100명 이상의 주민이 실종됐다.

 

이날 산사태는 21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사태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본격 장마철로 접어드는 한국은 과연 산사태의 안전지대일까.

 

● 쓰촨성, 폭우가 부른 토석류 산사태

 

산사태는 비나 지진에 의해 산지 비탈면의 흙이나 암석이 균형을 잃고 아래로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산사태 중에서도 토사나 돌 등이 물과 함께 빠르게 쏟아지는 것을 토석류 산사태라 한다.

 

토석류산사태(왼쪽)과 일반 산사태 - 산림청 제공
토석류산사태(왼쪽)과 일반 산사태 - 산림청 제공

쓰촨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100초 만에 마을을 모두 뒤덮을 만큼 빠른 토석류 산사태였다. 1600m 높이에서 시작된 산사태로 총 800m2 의 토사가 마을을 순식간에 덮쳤다. 지상의 하천 2㎞가 함께 흔적을 감췄다.

 

산사태의 원인은 비나 지진, 폭파 등 외력에 의한 직접 원인과 산지의 지형이나 흙의 깊이 등 산림 환경과 관계된 간접 원인이 있다. 사고가 발생한 마오현은 9년 전 진도 8.0의 쓰촨 대지진 진원지에서 불과 40㎞ 떨어진 곳이다. 재난 전문가들은 비탈면 보강 작업 없이 계속 채광 작업이 이뤄진 것도 이번 참극의 간접 원인의 하나로 분석했다.

 

최근 난징에서는 강수량 230㎜로 112년만의 최대 강우를 기록하는 등 쓰촨성을 포함한 중남부 지역에 폭우가 계속될 전망이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본격 장마철...최대 산사태 위험지역은 ‘강원 홍천’

 

장마철을 맞은 한국도 산사태 안전지대는 아니다. 기상청은 “오는 29일 제주도, 30일 전남 지역까지 장맛비가 내리고 2일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장마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356㎜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태풍 또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매년 평균 238만m2 면적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현재 산사태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 홍천 일대로 나타났다.

 

2017년 6얼 26일 현재 한국의 산사태위험지도. 위험도가 높은 빨간색 부분이 강원도 홍천지역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 산림청 제공
2017년 6얼 26일 현재 한국의 산사태위험지도. 위험도가 높은 빨간색 부분이 강원도 홍천지역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 산림청 제공

김형수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홍천은 주로 변성암 중에서도 편마암으로 이뤄져 있다”며 “편마암을 구성하는 내부 광물은 흰색과 검은색 줄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드는데 집중 호우로 물이 면을 타고 스며들면 암석이 미끄러져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화성암과 변성암이 전체 암석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사도 또한 산사태에 취약한 30~60°의 사면이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마그마가 굳어 만들어지는 화성암은 화강암과 현무암으로 나뉘는데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지역은 화강암이 많다”며 “화강암도 내부에 특정 방향의 절리면이 있어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가기 쉽다”고 말했다.

 

변성암의 일종인 편마암(왼쪽)과 화성암의 일종인 화강암. 두 암석을 포함한 변성암과 화성암이 한국 지반을 이루는 암석의 90%를 차지한다. - 위키피디아 제공
변성암의 일종인 편마암(왼쪽)과 화성암의 일종인 화강암. 변성암과 화성암이 한국 지반을 이루는 암석의 90%를 차지한다. - 위키피디아 제공

● 혼합림 구성해 지반 다져야

 

자연재해인 산사태를 원천적으로 막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땅을 지지하는 산림을 골고루 조성해 두거나 방재 구조물을 설치해 두면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이창우 국림산림과학연구원 산사태방지과 연구관은 “나무에서 산사태를 막는 역할은 뿌리가 담당한다”며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을 섞어 땅을 지지하는 뿌리 생태계를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관은 또 “1960~70년대 산림 대책으로 침엽수림을 심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별 생태를 연구해 혼합림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선행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산사태로 인한 토석과 유목의 유입을 차단하는 사방댐을 지어 하류에 있는 마을이 토석류 피해를 입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약 1만 여 개의 사방댐이 있다.

 

(관련기사) 사방댐 하나가 산사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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