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천재수학자 빌라니가 국회로 간 이유는?

2017.06.23 19:30

프랑스의 세계적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 전 앙리푸앵카레연구소장이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마크롱 정부의 개혁에 함께 하며 과학기술 정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사이언스 제공

프랑스의 세계적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 전 앙리푸앵카레연구소장이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마크롱 정부의 개혁에 함께 하며 과학기술 정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사이언스 제공

“현재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은 매우 독특하고, 수학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과학계가 자신감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특정 분야가 아닌, 과학계의 전반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 전 프랑스 앙리푸앵카레연구소장(43)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19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이번 총선에서 577석 중 308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초선의원들이 많은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빌라니 의원도 그 중 한 명이다. 프랑스 파리 남부 선거구에서 69%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빌라니 의원은 197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1998년 파리 제9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 교수, 리옹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앙리푸앵카레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볼츠만 방정식과 관련된 편미분방정식 이론을 연구했고, 레프 란다우가 제시한 비선형적 현상인 ‘란다우 감쇠’를 수학적으로 입증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10년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2009년 페르마상과 앙리푸앵카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빌라니 의원은 현재 프랑스 과학계의 걸림돌로 대학에 대한 과도한 법적 규제와 열악한 연구자 처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R&D 투자 불균형, 복잡한 R&D 행정 체계, 과학에 무지한 정계를 꼽았다. 그는 “프랑스 정계에서 과학적 지식은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과학적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의회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라니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의 한 부분으로서 과학을 신뢰하는 대통령”이라며 “충분한 자금만 있다면 기초연구부터 응용연구까지 균형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2%에서 3%까지 확대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과학 분야에 3000만 유로를 투자해 해외 우수 과학자들을 프랑스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빌라니 의원은 “과학적인 전문성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뿐, 과학 분야에만 관심 갖지는 않을 것”이라며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유럽공동체를 지지하는 데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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