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동물이 있을까?

2017.06.21 18:00


훤칠한 키에 기다란 목, 쭉 뻗은 다리를 자랑하는 두루미는 겨울철 논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 마리가 짝지어 다니는 모습을 잘 살펴보면 대개 부모와 자식들로 이루어진 무리임을 알 수 있지요. 두루미는 암수가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 하기도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무려 10년이 넘도록 같은 짝을 유지한 경우도 있습니다.


새들 중에는 이렇게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종이 많은데요.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9700종 가운데 약 90%가 번식기 때 일부일처제를 유지합니다. 동물은 종에 따라 일부일처제를 따르기도 하고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를 따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들은 왜 사람처럼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걸까요?


일부일처제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가설은 ‘수컷양육 일부일처제’입니다. 자식을 양육할 때 수컷의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가설이지요. 다시 말해 수컷이 없으면 자식들을 제대로 키우기 어렵다는 겁니다. 수컷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암컷들과 짝짓기를 해도 자식들이 온전히 자라지 못하면 번식 성공도가 낮은 셈이죠.


새들은 알을 부화시키려면 둥지에서 상당한 시간 동안 알을 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까치는 밤 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는 3월 초에 알을 낳아 20~22일 동안 알을 품지요. 수컷은 암컷이 둥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도록 먹이를 물어다 나릅니다.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품어진 알은 부화에 성공해 건강한 새끼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겠죠. 암컷이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한다면 알의 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부화 성공도가 떨어질 겁니다. 따라서 수컷은 양육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한 자손을 많이 기대할 수 있습니다.


벌레들 중에서도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암컷의 노력으로 일부일처제가 지켜지는 송장벌레입니다.


미국송장벌레는 냄새로 새나 쥐처럼 작은 척추동물의 사체를 찾아갑니다.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지막에 남은 암수가 짝짓기를 하지요. 송장벌레 암수는 사체를 땅에 묻고 털을 제거한 후 항균물질을 발라 유충의 먹이로 삼는데요. 알에서 깬 새끼들은 배가 고프면 부모 송장벌레의 턱을 두들겨 부모가 토해낸 사체를 먹습니다.


송장벌레 수컷은 더 많은 자손을 낳기 위해 페로몬을 발산해 새로운 암컷을 유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암컷은 수컷의 양육행동이 분산되길 바라지 않죠. 그래서 수컷이 페로몬을 발산하면 암컷은 수컷을 물어뜯고 내동댕이칩니다. 이처럼 수컷이 다른 암컷을 찾는 걸 적극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답니다.

 


- 참고: 어린이과학동아 2014년 23호 ‘새들은 왜 일부일처제를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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