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 집단 소통 방법은? 바로 꼬리 아래 ‘OOOO 냄새'

2017.06.12 18:13
미어캣은 냄새를 이용해 주변의 위험을 서로에게 알리는등 집단행동을 한다. - GIB 제공
미어캣은 냄새를 이용해 주변의 위험을 서로에게 알리는 등 집단행동을 한다. - GIB 제공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하고 상대방을 탐색합니다.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미어캣(Meerkats)의 명함은 냄새입니다. 

 

미어캣은 적과 아군을 냄새로 판단할 만큼 민감한 후각을 가진 동물인데요. 바람에 실린 냄새가 적이라고 판단되면, 즉각 몸을 꽃꽂이 펴고 같은 곳을 쳐다보며 위험을 알리는 동작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동물입니다.

 

최근 미어캣이 적뿐만아니라 다른 미어캣 집단과 자신을 구분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냄새를 이용하며, 그 냄새는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사는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크리스틴 드레아 교수팀은 미어캣의 몸에 있는 박테리아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무작위로 섞여 개체별로 특유의 냄새를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6월 12일(현지시각)에 발표했습니다.

 

미어캣은 꼬리 아래에 달린 주머니에서 나오는 냄새를 자신의 주변 바위나 풀에 묻혀둡니다. 그 냄새로 주변에 있는 미어캣이 자신의 동료인지 짝짓기의 경쟁자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있는 쿠루만강 주변에 사는 야생 미어캣 36마리의 냄새 주머니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나오는 냄새를 각 기체 성분별 흡착정도에 따라 분리하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확인했습니다.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쿠루만강에 사는 미어캣이 꼬리아래 주머니에서 나오는 냄새를 주변 풀에 묻히고 있다 - 미국 듀크대 제공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쿠루만강에 사는 미어캣이 꼬리아래 주머니에서 나오는 냄새를 주변 풀에 묻히고 있다 - 미국 듀크대 제공

그 결과 미어캣의 냄새 주머니에서 1000여 종의 박테리아를 찾았고, 그들이 만드는 알코올과 알데하이드 등 220여 가지의 휘발성 화학물질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같은 집단에 속한 수컷 미어캣의 경우, 유사한 박테리아 종을 공유해 그 냄새로 서로 소통한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프랑스 툴루즈국립과학센터 사라 레클레어 연구원은 “동물이 냄새로 소통한다는 것 자체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미어캣이 가진 유전자가 아닌 비슷한 박테리아를 공유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클레어 연구원은 또 “우리가 아는 박테리아는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더 많은 박테리아와 거기서 나오는 물질을 밝히면 동물의 소통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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