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네이처] “생물다양성 위해 효율적 국제 정책 마련해야”

2017.06.04 18: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얼룩말과 그 위에 앉은 붉은부리소등쪼기새의 모습이 담겼다. 이 둘은 서로 공생관계다. 붉은부리소등쪼기새는 큰 동물의 몸에 붙은 진드기나 상처에 모여 든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네이처는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인과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한 방법에 대해 다뤘다.
 
데이비드 틸맨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팀은 멸종 위기종의 수와 위기의 정도가 향후 50년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네이처’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아시아(동남아시아와 인도, 중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남미의 열대우림 지역 등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세 지역의 육지 포유류와 조류를 조사한 결과다. 이들 지역에서는 부(富)와 인구 밀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수만 가지의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직접적 요인은 거주지가 아예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체 생물종의 약 80%가 농지 증가에 따른 서식지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냥 등 다른 요인은 전체 생물종의 약 40~50%를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틸맨 교수는 “지속가능한 농업, 산림 파괴 줄이기 등 자연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지구의 생물다양성 보존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최근 이뤄진 자연 보호 활동으로 적어도 멸종 위기에 처한 31종의 조류와 척추동물의 약 20%가 멸종을 면했다고 분석했다. 틸맨 교수는 “2060년 지구 인구는 100억 명을 돌파한다”며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테판 가넷 호주 찰스다윈대 교수와 레스 크리스티디스 호주 서던크로스대 교수 연구팀은 “복잡한 생물종의 분류 체계가 생물다양성 파괴를 효율적으로 막으려는 국제적 노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물종을 분류하는 방식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이 분야에서 나오는 연구 성과마저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학계에서조차도 ‘종’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만 해도 30가지가 넘는다. 때문에 학자가 선호하는 분류 체계에 따라, 같은 생물종도 어떨 땐 별도로 분류되고 어떨 땐 함께 분류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실제와는 다르게 어떤 강(class)에 속하는 생물들이 다른 강보다 더 극심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처럼 보이는 오해를 낳아, 잘못된 보호 정책을 펴게 될 우려가 있다.
 
연구진은 상위의 분류 체계는 국제생명과학연합(IUBS)이 일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IUBS가 분류체계위원회를 만들어, 생물종의 분류가 정의에 따라 서로 달리 될 경우 어떤 규칙이 적용되는 것이 좋을지 논의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넷 교수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구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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