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보이틀러 교수 “유행 따르지 말고 당신만의 연구를 찾아라”

2017.06.02 19:00
지난 2일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새천년홀에서 2011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미국 텍사스대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201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브루스 보이틀러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2일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새천년홀에서 고교생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 김진호 기자.

“한때 과학계를 지배했던 지식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틀린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이 하는 과학의 경향성을 따라가지 말고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연구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 목표를 포기말고 밀어붙이세요.”


201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브루스 보이틀러 미국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교수는 2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성균관대, 호암재단 주최로 종로구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청소년 강연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행사에는 개포고, 중동고, 화곡고 등에서 4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보이틀러 교수는 포유류에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 염증이 일어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우리 몸의 세포막에서 외부로부터 온 병원성 물질을 인식하는 지질다당류(LPS) 수용체와 그유전자를 발견해 면역체계의 기초를 정립한 것이다.

 

“여러분께는 제가 성공한 과학자로 보이겠지만, 5년동안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때도 있었습니다. 다른 걸 해보라는 권유도 있었고, 스스로도 좌절을 겪었습니다.”

 

보이틀러 교수는 그럴 때마다 러시아에서 온 알렉산더 폴토락 연구원, 31년째 같이 일한 비서 베시 레이턴 씨 등과 연구에 대해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토론을 통해 수정할 부분을 찾아내고, 다시 처음에 세운 목표를 생각하며 연구를 계속했다. 보이틀러교수는 마침내 1998년 쥐에서 LPS 수용체의 유전자를 찾아냈고, '톨라이크리셉터(TLR)-4'라 이름 붙였다.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의 강연을 학생들이 경청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의 강연을 학생들이 경청하고 있다. - 김진호 기자

보이틀러 교수는 (자신의 얘기가)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며 목표를 향해가는 길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자신이 세운 연구 목표를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이틀러 교수는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에 관계없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성 물질을 인식하는 TLR가 10여 개 정도 발견됐고, 쥐에서 LPS수용체 돌연변이를 일이키는 원인 유전자도 900여개 밝혔다”며 “이를 통해 병을 막는 단백질을 찾아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서울 강서구 화곡고 정산성(3년) 학생은 “사람의 면역체계를 쥐를 가지고 연구했던 것을 보며 생명체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공통점이 있단 걸 알게됐다”며 “좋은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암상을 받은 오준호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장도 '로봇테크놀로지 앤드퓨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오 교수는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면 어떻하느냐하는 걱정은 접어두면 좋겠다”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두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교 1학년때 56등이었는데 기계만 보면 뜯고 고치고 했던 습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고 그게 과학이라면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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