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3시간 이상 TV 시청, 훗날 자신의 생각 표현에 도움 안돼

2017.05.21 12:00

현대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미디어(매체, 媒體)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상 매체, 즉 TV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요. 하지만 이 TV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마냥 유익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이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더욱 해당되는 이야기일 텐데요. 최근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TV 시청을 허락하면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되었습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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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뉴캐슬대학교와 에딘버러에 위치한 퀸마가렛대학교의 공동연구팀은 유아기에 하루 3시간 미만의 TV 시청을 한 아이들이 중학교로 진학할 때가 되었을 때에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그들의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하루 3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훗날 언어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지요. 연구팀은 이를 ‘영국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 수천 명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다음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아이들이 3~5세였을 때, 부모들이 양육과 관련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조사했습니다. 바로 아이들에게 얼마나 자주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서관을 함께 방문하고, 공원에 데려가 주었는지, 함께 TV를 시청한 것은 하루에 3시간 이상인지 미만인지 등의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 후 아이들이 11세가 되었을 때,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평균적으로는 훌륭한 결과를 불러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11세에 언어 표현력 점수가 높은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언어 표현력 점수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3시간 이상의 TV 시청 또한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11세에 언어 표현력 점수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쳤지만 점수가 높은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많은 차이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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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리드 연구원인 뉴캐슬대학교의 제임스 로우 교수는 “TV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아이와 함께 TV를 시청하며, TV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괜찮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TV를 보는 동안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필자는 요즘 같은 1인 1PC 시대에 TV를 대체하는 영상 매체인 태블릿 PC나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TV든 위와 같은 휴대용 기기든 편리함을 이유로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허락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정해놓고 보게 하는 것은 물론 그 시간조차도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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