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개사전 02] ‘개밥남’의 에너지 담당, 아메리칸 불리 맥시멈은 강타네 집에 적응할까

2017년 05월 09일 15:00

 

거친 외모와 다르게 성격은 순하다.

온몸에 단단하게 잡힌 근육에서 알 수 있듯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매력적인 개다.

 

 

예고편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개가 나타났습니다. 방송인 강타가 새로 들인 ‘아메리칸 불리’입니다. 지금은 치와와나 말티즈와 크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아직 어린 개(=강아지)라 앞으로 어마무시하게 커질 친구입니다. 벌써 강타네 집의 쎈이나 비너스(치와와), 제이(말티즈)보다 훨씬 큰 덩치를 자랑하고 있지요?

 

‘개밥 주는 남자’에 출연 중인 강타와 아메리칸 불리 맥시멈 - 채널A 제공
‘개밥 주는 남자’에 출연 중인 강타와 아메리칸 불리 맥시멈 - 채널A 제공

 

 

● 핏불의 외모와 스탠포드셔의 성격을 담아 만들어진 ‘아메리칸 불리’

 

아메리칸 불리(이하 불리)는 우리나라에 그다지 널리 알려진 개 품종은 아닙니다. 불리는 키우는 수도 많지 않겠지만 설사 산책 중인 불리를 보더라도 불리인지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 불리를 보는 곳은 보통 미디어입니다. 힙합 가수들의 포스터에서 종종 보이는 스터드 장식 목걸이를 한 우락부락한 개와 닮았습니다. 보통 그 개를 불독이라고 생각하는데, 불리도 같은 계열 개입니다.

 

불리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는 이 품종이 개량된지 비교적 얼마 안됐기 때문입니다. 불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1990년대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이하 핏불)와 아메리칸 스탠포드셔 테리어(이하 스탠포드셔)를 교배해 만들어진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핏불의 외모와 스탠포드셔의 성격을 더하고 싶었거든요.

 

투견으로 잘 알려진 핏불은 사나운 성격과 공격성으로도 유명합니다. ‘불’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불 배이팅(bull baiting)’이라는 게임을 위해 개량된 종입니다. 19세기 유럽에서 개가 소를 사냥하도록 하는 게임이 성행했는데, 이를 위해 공격성이 높고 잘 무는 개를 만든 것이지요. 개 품종 중 ‘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처음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평화로워지면서 공격성이 높은 개는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오히려 공격성은 인간이 개를 멀리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핏불의 외모를 사랑해도 그 성격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성격 좋은 핏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핏불의 상대로 선택된 것이 스탠포드셔였지요. 스탠포드셔 역시 ‘불 테리어’계열이지만 그 중 사람에게 친화적이고 성격이 좋은 품종으로 유명합니다.

 

여러 브리더들의 노력 끝에 불리가 탄생합니다. 핏불과 스탠포드셔를 섞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더 많은 종이 섞였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외형에서 핏불과 스탠포드셔 외의 외견이 보이거든요. 아메리칸 불독이나 잉글리시 불독, 올드 잉글리시 불독, 프렌치 불독 등 여러 불 테리어 계열의 개를 이용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리는 아메리칸 불리 켄넬 클럽(ABKC)에서 공식 품종으로 인정받습니다. 그 뒤로 2013년에는 유나이티드 켄넬 클럽(UKC)에서 공식 품종으로 등록이 됐고요.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켄넬 클럽인 영국 켄넬 클럽에서는 아직 인정하고 있지 않은 품종입니다.

 

아메리칸 불리 성견의 모습. - Tha1uw4nt(W) 제공
아메리칸 불리 성견의 모습. - Tha1uw4nt(W) 제공

 

● 근육질의 몸, 활달한 성격, 강타의 식구들은 맥시멈을 감당할 수 있을까

 

강타네 집의 새 식구, 맥시멈은 첫 등장부터 요란했습니다. 근육으로 꽉찬 몸과 활달한 행동으로 소형견인 치와와, 말티즈와 함께 하던 강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필자는 예고편을 보면서부터 걱정이 앞섰습니다. 반려견과 관련해 제게 조언을 주는 양대건 수의사는 “진돗개보다 더 운동량이 많을 텐데….”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습니다.

 

불리는 성견일 때 몸무게가 30~50kg에 달하는 대형견입니다. 높이는 33~50cm로 작지만 온 몸이 근육으로 꽉차있어서 탄탄한 체격을 자랑합니다. 컴패니언 독, 그러니까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반려동물로 자랄 수 있도록 사람 친화적인 개로 개량됐지만 불 테리어 계열인 만큼 활동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정해진 털색은 없지만 짧고 부드러운 윤기나는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리는 다른 어떤 개들보다 머리(얼굴)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UKC의 기준에 따르면 넙적하고 큰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몸과 균형을 잘 맞춘다고 합니다. 다른 불 테리어 계열 개들과 비교해서 가지는 큰 특징은 아무래도 뺨 근육일 겁니다. 근육이 도드라져 있지마 주름은 없거든요. 네모진 주둥이도 특징이겠고요.

 

이 칼럼을 시작하며 각 켄넬 클럽의 개 품종 기준을 살펴보고 있는데 불리에 대해서 흥미로운 항목이 하나 눈에 띕니다. ‘눈동자’ 색입니다. 눈 색은 어떤 것도 괜찮지만 파란 눈은 안된다고 합니다. 파란 눈동자는 유전적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순종, 잡종 이런 것이 뭐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일단 주인을 찾은 맥시멈이 강타네 집에서 행복하길 바랄 뿐입니다. 소형견들이 균형을 이루고 살던 집에 천둥벌거숭이 대형견 강아지가 갑자기 난입한 집이라니. ‘개밥남’의 강타도 일찌감치 함께 출연하는 훈련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만 벌써부터 앞날이 걱정됩니다.


※ 편집자주: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 ‘개밥 주는 남자 시즌2’가 3월 29일 첫방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방영되고 있습니다. 시즌 2에서는 새로운 식구를 들인 방송인들이 등장합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개밥남’에 등장하는 견종을 비롯해, 다양한 견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