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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獸)페셜리스트] “개 아토피, 생활을 바꿔야 치료됩니다”

2017년 04월 30일 19:00

[박종무 평화와생명 동물병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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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염이 심한 개 본적 있으세요? 털이 다 빠지고, 피부는 각질이 잔뜩 일어나 비듬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퉁퉁 붓고, 두껍게 주름이 잡히는 건 당연하고요. 마치 코끼리 피부 같은 상태가 됩니다. 가벼운 피부병이라고 생각했다가 수 년동안 치료가 안되는 사례가 아주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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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이고 끊임없이 재발하는 피부 염증인 ‘아토피 피부염(이하 아토피)’. 정확한 원인은 현대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전세계 20%의 인구가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아토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다. 사람과 오랜 시간을 공유하는 반려동물도 아토피가 많이 생긴다. 박종무 평화와생명 동물병원장을 만나 반려동물의 아토피에 대해 물었다. 박 원장은 대체요법을 이용해 아토피를 치료하는 ‘피부염 전문가’다.

 

이미지 확대하기박종무 평화와생명이함께하는 동물병원장
박종무 평화와생명 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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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대체요법은 무엇인가요?”

A. 질병을 치료할 때 증상에 대해 치료를 하는 행위를 대증요법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독감에 걸렸을 때 독감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독감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를 할 수도 있고, 고열과 같은 독감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대증요법이라고 합니다. 대체요법은 대증요법을 ‘대체’하는 치료방법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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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장의 운영하는 ‘평화와생명 동물병원’은 동네에서 흔히 볼법한 작은 동물병원이었다. 다만 특이한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사료 판매합니다’라는 안내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는 오랜 시간 썩거나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방부제(동물이 섭취해도 된다고 알려진)를 포함하기 마련이다.

 

“시판되는 사료를 먹었을 때 문제가 없는 반려동물도 있지만 반대로 문제가 생기는 동물도 분명 있어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아토피가 생기면 일단 가장 먼저하는 것이 인스턴트 식품을 끊습니다. 아토피가 생긴 동물도 일단 가장 쉬운 먹거리부터 바꾸도록 제안하는 거예요.”

 

개나 고양이에게도 아토피가 생긴다니. 피부염으로 병원에 가서 약과 연고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아토피가 있는 동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박 원장은 피부염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동물의 상당수가 아토피라고 말한다. 피부염으로 동물병원을 찾으면 흔히 먹는 약과 연고를 처방한다. 이 때 약품은 대부분 소염제와 항생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다. 소염제는 염증을 완화시켜주고, 항생제는 세균성 염증일 경우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약이며, 스테로이드제는 면역억제제다.

 

세균성 피부염처럼 원인이 확실한 경우는 치료가 쉽다. 원인이 되는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이용하면 된다.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다. 아토피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원인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약 사용을 멈추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심지어 스테로이드제는 내성이 생기는 약이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결국 아토피를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임시방편적인 방법인 셈이다. 박 원장은 이런 대증요법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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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동물 아토피는 언제부터 생긴 건가요?”


A. 사람의 아토피가 생긴 것과 비슷하게 동물 아토피도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이 증상이 아토피인줄 몰랐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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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장은 산업화와 아토피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1900년대 초반, 사람에게 아토피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지역별로 아토피가 발생한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미국에서는 1960년 대에, 영국에서는 1970년 대에 아토피가 보고됐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아토피 환자가 생겼다.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는 중국에서는 2000년대부터 아토피 환자가 나타났다.

 

“호르몬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몸에 변화를 일으켜요. 그만큼 생물은 극미소량의 화학물질에도 반응을 하는 거지요. 아토피도 비슷하다고 봐요. 잘은 모르지만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쓰고 있는 여러 화학물질이 몸에 반응을 일으키는 거지요. 이 원인 물질을 모르기 때문에 뭐든지 해봐야 해요.”

 

실제로 아토피의 발병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꼽히고 있다. 자세하게 알아보다 보면 결국 ‘이 세상 모든 것이 아토피의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그 중에서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을 바꾸는 것 뿐이다. 다행히(?) 사람과 동물은 아토피가 발생하는 기작이 비슷해 사람이 쓰는 방법을 동물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사람이 아토피를 치료할 때 쓰는 다양한 방법을 동물에게도 사용하고 있다. 식이요법, 천연섬유, 아로마 테라피 등 여러 방법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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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죠?”


A. 무엇 때문인지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합니다. 무엇인지 모른다면 하나씩 하나씩 바꿔보면서 원인을 찾아야지요. 그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만, 찾지 않으면 평생 고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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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박 원장은 자신이 아토피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나와있는 약품으로는 치료할 수 없으니 결국 동물이 가진 스스로의 치유력으로 나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도와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모든 보호자가 처음부터 박 원장의 진료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즉각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에 익숙한 보호자를 설득하는 것은 박 원장의 몫이다. 이 때문에 박 원장이 아토피를 진료하는 시간은 한 번에 무려 1시간~1시간 반씩 필요하다.

 

박 원장의 설명을 듣고 이해한 보호자가 처방받는 것은 약과 연고가 아니다. 일반 사료에서 특수 사료로 바꾸거나,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식습관을 바꾼다.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깔개를 바꾸기도 하고, 햇빛을 잘 들게 하는 등 집안 환경을 개선하기도 한다. 마치 아토피 환자가 있는 집처럼 바뀌는 셈이다.

모든 동물 진료가 처음부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아토피를 치료하며 경험적으로 잘 듣는 방법을 먼저 권유하지만 아토피의 원인은 워낙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사례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아로마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하기박 원장이 아로마 제품을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식물 에센셜 오일. 동물의 체급에 맞게 양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박 원장이 아로마 제품을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식물 에센셜 오일. 동물의 체급에 맞게 양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3개월 전 쯤 병원을 찾아온 흰둥이라는 말티즈가 있었어요. 생후 5개월에 생긴 아토피를 몇 년 째 앓고 있었어요.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서울의 제 병원까지 왔어요. 제 조언을 듣고 식습관을 개선하고, 생활 습관을 바꿨어요. 그거 말고 추가한 것은 제가 만든 아로마 제품으로 목욕하는 정도였어요. 지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아로마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박 원장의 블로그(blog.naver.com/dogatopy)는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동물과 주인을 위한 정보가 담겨있다. 박 원장의 방법을 통해 상태가 호전된 사례도 있고, 아토피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다. 박 원장이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아토피로 고생하는 동물과 주인의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털이 다 빠져 붉게 드러난 피부, 퉁퉁 부어 주름이 잡힌 발, 피가 나다 못해 진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처…. 박 원장은 수 년동안 고통받던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평화와 생명’ 전도사인 셈이다.


※ 편집자주: 이가 아프면 치과, 눈이 아프면 안과, 배가 아프면 내과에 갑니다. 각 증상에 대해 잘 아는 스페셜리스트들을 찾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어떤가요?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우리나라 제도에서는 특별히 구분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분야를 오래 연구하고 치료해온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서울특별시수의사회의 도움을 받아 와 함께 특정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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