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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노믹스] (2) 제주도, 전기차 진짜 불편한가요?

2017년 05월 02일 13:00

제주도에 전기차 보급이 확산된 만큼 이에 따른 문제점이나 관련 논란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초기의 일반적 문제가 아니라 실제 전기차를 소유, 운행할 때 생기는 실질적 문제들이다.  


보통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제한적 주행 거리,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등 크게 3가지를 들고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초창기 문제이며, 지리적 여건을 제주도로 한정하면 이들 문제는 오히려 이미 해결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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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홈페이지 제공

올해 출시한 볼트 EV는 주행거리만 380㎞이며 테슬라 모델 3은 340㎞로 한번 충전으로 제주도 전 권역을 아무 문제없이 달릴 수 있다. 이런 300㎞ 이상 되는 주행거리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편함을 이미 덜어줬다. 집에서 충전하고 업무를 보고, 퇴근해서 충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면 충분히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한달에 30만원 정도 드는 연료비를 아껴서 자동차 활부금을 내면 된다.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것이다.


특히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 확산에 집중하는 만큼, 실질적 문제점을 먼저 파악해 이를 보완하면 제주도 입장에서 유관 산업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럼 전기차 보급을 저해하는 요인들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자산가치로서 전기차는?”


일반인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실질적 요인은 전기차는 구매 후 점차적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험료나 정비 등 유지 관리 비용이 일반 차량 보다 비싸다는 단점을 둘 수 있다. 같은 가격이라도 향후 자산가치 확보는 소비자의 구매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단순 변심으로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점, 차량 정비 문제, 일반 차보다 비싼 보험 문제 등이 오히려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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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홈페이지 제공

즉 전기차 구매, 충전, 정비, 전기차 보험, 중고전기차 매매, 폐차, 배터리 재활용 등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되고 리사이클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때 전기차 시장이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정책과 법제도 개선 역시도 시장 형성과 함께 발맞춰야 한다. 지금까지 전기차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아이템이 등장했음에도 규제로 인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충전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은 소자본을 기반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운 다양한 아이템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따라서 전기차 보급만큼이나 시급한 것이 차량 정비, 보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있는 유관 산업 육성이다. 그래야만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 “전기차 급발진 논쟁”


급발진 논쟁은 내연기관 차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급발진 문제는 종종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보급이 많은 만큼 전기차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 급발진이다.


지난해 상반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피해자 3명이 소유한 전기자동차를 상대로 결함 여부를 조사했다. 피해자들이 급발진을 주장하는 차량은 국내 르노삼성이 생산한 SM3 전기차다.


르노삼성은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이들 차량 3대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운전자의 과실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차량 이상이 아닌 운전자 부주의라는 것이다.


또한 연예인 손지창 씨의 테슬라 전기차 급발진 사고 및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S의 미국 내 자율주행 중 사망자 발생 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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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창 페이스북 제공

◇ 전기차는 급발진이 없다.


전기차의 강점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급발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엔진이 없어 운전자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많았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엔진이 공회전 상태에 있을 때 제동페달을 밟거나 떼면 진공호스를 통해 흡기 매니폴드(공기를 실린더에 혼입하는 파이프)에 공기가 유입되거나 빠져 나오게 된다. 이 때 압력이 상승 면서 공기량을 조절하는 스로틀밸브가 열려 출력이 증가하는데, 공기가 과잉 공급돼 출력이 갑작스레 상승하면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기 어려워지는 급발진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기차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배터리로 전기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방식이다. 따라서 모터의 오작동으로 인한 전기차의 급발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많다. 


급발진은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힘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의 ‘압력 급상승(pressure surge)’에 따른 차량 출력 증가 때문인데, 전기차에는 이러한 엔진 관련 부품 자체가 없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위에 사례에서 보았듯이 현재로서는 전기차 급발진 논쟁이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보급 확산이 이뤄진다면 적잖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 및 대응 역시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완벽한 기술이 없듯이 급발진 사례라고 주장하는 부분들을 외면하지 말고 면밀한 검토하고 이번 사례를 교훈삼아 향후 전기차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그리고 더 생각해야 할 진짜 문제들”


당분간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산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많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기술이 향상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더욱 많은 종류의 전기차가 생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의 장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만큼 새로운 전기차의 등장은 폭발적인 관심과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앞으로 전기차 정책의 핵심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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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청 제공

◇배터리 수명


급속충전을 자주 하면 충전지 수명이 줄어든다. 전기차를 타면 탈수록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급속충전을 더 자주해야 하며, 계절에 따라 주행 성능이 변하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마치 휴대폰을 오래 쓰다보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 배터리의 가격이 전기차 가격에 70%에 달한다는 점에서 배터리 교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자 매번 4~5시간씩 걸리는 완속충전을 해야 한다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아무리 연비가 싸고 보조금 지원이 많다 해도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소비자는 주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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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제공

◇충전 시간


차량마다 차이는 있지만, 급속충전은 30분, 완속충전은 4~9시간 소요된다.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너무 길다는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다. 따라서 충전에 걸리는 30분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방안이나, 긴 충전 시간을 시간 손실이 아닌 새로운 활동 시간으로 자리 잡도록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현재로서는 마트나 관공서, 관광지에서 업무나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해결하는 방법만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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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제공

◇ 주행 및 편의 시설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와 마감 재질이 가벼워 내연기관에서 맛볼 수 있는 편의시설이 떨어진다. 실제로 송풍기 부분이나 실내 곳곳을 손으로 두드려보면 안쪽이 비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기차 특유의 초반 토크는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빠른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 이게 전기차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초보자나 여성한테는 운전이 어려울 수 있다. 악셀이 너무 예민해 살짝만 밟아도 모든 토크가 한꺼번에 터지기 때문에 운전이 상당히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초반에 강력한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가속력은 좋지만 시속 100㎞에 이른 이후나 한번 강하게 악셀을 밟고 난 후엔 악셀을 밟고 있어도 속도 상승이나 토크에 전혀 변화가 없다. 즉 제주도 지리적 특성상 서귀포로 넘어가는 경사로에서는 제 힘 발휘가 쉽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Business Tip


1.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


- 전기차 충전 시간을 이용해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렌터카 업체와 합작으로 설치하는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의 지원 역시 고려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전기차 렌터카가 늘어나면서 충전 시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여행객들이 충전 시간에 차를 마시면서 여행 계획을 세운다는 컨셉이다.

 

※ 필자소개 

김일환. 리서치 회사와 언론사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다 2년 전 제주에 내려왔다. 부동산은 나홀로 호황이였고 외국 관광객들은 넘쳐 났다. 지금은 진정된 제주 경제를 차분히 짚어보려고 한다. 부동산, 카지노, 전기차가 주 관심대상이다. 제주에서 실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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