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화성생명체 있을까? ‘물’을 보면 알 수 있다

2017년 04월 23일 18:00

[과학기자의 문화산책] 영화 ‘라이프(LIFE)’

※영화 스포일러 없습니다

 

최근 개봉한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영화 ‘라이프(LIFE)’는 우주인들이 화성에서 채취해 온 물질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화성에 진짜 외계 생명체가 있을까. 과학자들은 그 단서를 물에서 찾고 있다. 어떤 천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면, 그곳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5년 9월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소금물이 ‘개천’ 형태로 흐르는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추운 겨울에는 사라졌다가 따뜻한 여름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어두운 경사면에 주목했다. 확인결과 폭 5m, 길이가 100m 내외인 개천이었다. 영하 2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물이 흐르고 그보다 추울 땐 얼어붙었다. 당시 존 그런스펠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계획국 차장은 “우리의 화성 탐사는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 ‘물을 쫓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오랫동안 의심해온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화성의 헤일(Hale) 크레이터 지역에서 발견된 RSL 지형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위적으로 색을 입힌 모습. 검은색으로 칠해진 경사면이 염분을 머금은 물이 흐르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화성의 헤일(Hale) 크레이터 지역에서 발견된 RSL 지형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위적으로 색을 입힌 모습. 검은색으로 칠해진 경사면이 염분을 머금은 물이 흐르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NASA는 화성에 물이 흘렀다는 증거를 점점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 올해 3월엔 예상보다 과거 화성에 물이 많았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화성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물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수소 성분(물을 구성하는 원소)이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추정됐다는 연구였다.


실제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유럽우주국(ESA)은 2016년 3월 무인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를 발사해 10월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엑소마스는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는 탐사선으로 이름부터 ‘화성 우주생물학(Exobiology on Mars)’에서 따왔다.

 

유럽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무인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와 화성의 상상도. - ESA 제공
유럽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무인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와 화성의 상상도. - ESA 제공

엑소마스는 올해 말부터 2022년까지 화성 대기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메탄을 조사한다. 메탄은 화산 활동이나 미생물의 생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로, 생명체 존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다. 


화성뿐 아니라 태양계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연구도 활발하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더불어 최근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도 액체상태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십 ㎞ 두께의 얼음층 아래 액체 상태로 이뤄진 바다가 존재하리란 예측이다. 물기둥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솟아오르는 현상을 관측한 게 그 증거다.

 

토성의 달(위성) ‘엔켈라두스’ 표면을 덮고 있는 얼음층 틈 사이로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의 상상도. 지구에서는 이런 현상이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솟아 오르는 심해 열수구에서 일어난다. 심해 열수구 인근에는 자기영양미생물을 비롯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 NASA 제공
토성의 달(위성) ‘엔켈라두스’ 표면을 덮고 있는 얼음층 틈 사이로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의 상상도. 지구에서는 이런 현상이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솟아 오르는 심해 열수구에서 일어난다. 심해 열수구 인근에는 자기영양미생물을 비롯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 NASA 제공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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