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여성과총, 대과연 탈퇴…대과연 해체되나?

2017년 04월 10일 18:02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가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에서 탈퇴했다. 대과연의 창립을 주도했고 지금까지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과총이 탈퇴하면서 대과연이 해체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과연은 과학기술계 출신 전문가들을 정치권에 진출시키고 친과학기술정책을 정치공약에 반영시킬 목적으로 2011년 12월 출범한 연합단체다. 과총과 여성과총을 비롯해 한국엔지니어클럽, 한국기술사회, 대한변리사회,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한국IT전문가협회, 대한민국과학기술기업인총연합회 등 27개 단체가 가입돼 있었다. 여성과총이 올해 초 먼저 탈퇴하고 뒤이어 과총이 3월 18일 탈퇴하면서 회원단체가 25개로 줄었다.

 
과총 관계자는 “과총의 회원단체 중 대과연에 개별적으로 가입한 단체도 있어서,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탈퇴했다”고 밝혔다. 과총 역시 연합단체로 과학기술 분야의 학회와 연구기관 등 700여 회원단체를 두고 있다.

 

또 다른 과총 관계자는 “2016년 대과연이 벌인 정치활동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품은 회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과연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의 20% 이상을 과학기술 전문가로 공천할 것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과학기술계 인사 16명을 추천하기도 했다.


대과연 회원단체 중 최대규모인 과총이 탈퇴함에 따라 대과연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다른 회원단체들이 동요하고 있다. 대과연의 한 회원단체 회장은 “과총과 여성과총이 탈퇴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영제 대과연 운영위원회 의장은 “두 회원단체가 탈퇴를 신청한 뒤 회장단 회의가 열렸는데, 흔들림 없이 그동안 해왔던 활동을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대과연의 취지에 동의하는 과학기술계 단체가 더 들어올 수 있도록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장은 “이번 19대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과학기술 정책요구서를 전달하거나, 대선후보 토론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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