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마사지만 받아도 쉽게 멍드는 저, 병인가요?”

2017년 04월 02일 20:00
Flic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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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의 다리에 생긴 멍 자국들. 크기로 유추해본건데 원인은 마사지에 있음이 틀림없다. - 김 양 제공
김 양의 다리에 생긴 멍 자국들. 크기로 유추해본건데 원인은 마사지에 있음이 틀림없다. - 김 양 제공

‘(사진) 나 어제 경락마사지 받았는데 이렇게 됐어.’

 

20년 지기 친구 김 양(28)이 최근 모바일 메신저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몸이 뻐근해 마사지를 다녀온 뒤 곳곳에  엄지 손가락 만한 크기의 멍이 들었다는 것이다.

 

“마사지사가 힘 조절에 실패한거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양은 “이전 다른 집에서도 이런 적이 있으며, 때로는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 멍이 들기도 한다”며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날의 우정을 생각해 웃자는 소리에 죽자고 분석해봤다.

 

● 멍이 잘 생긴다면?…술을 줄여보는 게 어떨까

 

피부 가까이에 충격이 가해지면 피부 속 세포조직이 파괴되고, 출혈로 인해 검푸른 멍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멍은 녹색, 노란색, 갈색으로 변해가며 2주 안에 사라지고 피부가 얇은 여성이 남성보다 멍이 더 잘 생긴다.

 

유난히 멍이 잘 드는 김 양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당뇨병, 피부병 등 질환은 해당사항이 없으니 최근 아스피린, 경구 피임약, 항 혈소판제와 같은 혈액 응고 능력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먹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근육이 긴장한 상태에 있으면 혈관이 더 쉽게 파열되니 마사지 중에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진 않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나이가 들수록 충격을 보호하는 지방층이 줄어 피부가 얇아지고, 콜라겐 생산은 느려져 어렸을 때에 비해 더 작은 충격으로도 멍이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기자와 김 양은 동갑친구이니 나이 문제는 아니려니 생각해본다.)

 

김 양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논문 하나를 발견했다. 멍이 잘 든다면 술이 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콧 스와트제르더 미국 듀크대 교수팀이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체내 혈류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쉽게 멍이 생기도록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혈관의 작은 파손에도 새어나오는 혈액의 양이 많아 멍이 쉽게 든다는 것이다.

 

과음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구진의 실험에 참여한 건강한 청년들은 매일 밤 1~2잔의 술을 마셨다. 이들이 1주일 간 마신 술은 총 14잔 이하로 ‘반주’ 수준이다. 하지만 김 양은… (아버님, 어머님 얼굴이 떠올라 이쯤에서 말을 줄여 본다.)

 

스와트제르더 교수는 “술 섭취로 인해 체질이 영원히 변화하는 건 아니고 3~4일 정도 영향이 지속된다”며 “당연히 멍이 생길 만한 충격을 받았는데도 ‘술기운’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마사지 직후 버터를 발라보는 건 어떨까

 

삶은 계란으로 멍든 부위를 마사지 해주는 것은 잘 알려진 후 처치 비법이다. 하지만 김 양이 마사지 후 멍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싶다면 마사지 직후 얼굴에 버터를 바르길 권유해본다.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우리 몸 속에선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히스타민’이 방출된다. 이 히스타민이 세포벽을 파괴하고 출혈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세포벽의 인지질을 녹여버린다. 이때 지방덩어리인 버터를 바른다면 인지질이 파괴되지 않고 구조를 유지하도록 도와 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타박상을 입은 후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화학반응을 느리게 해 히스타민의 방출을 느리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얼음찜질은 속도만 느리게 할 뿐 히스타민의 방출을 멈추진 않으니 버터가 더 효과적이다.

 

아, 물론 버터를 바른 후 피부에 뾰루지가 잔뜩 올라온다면… 부디 우리의 긴 우정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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