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의 갤럭시S8 VS 조준호의 G6, '같은고민' 가진 수장들

2017.03.30 15:01

(서울=포커스뉴스) "고동진의 삼성전자 갤럭시S8이냐, 조준호의 LG전자 G6이냐."



스마트폰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반가워할 일이지만, 국내 양대 전자 제조사의 수장들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서로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과 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은 대결 구도를 이루지만, 두 수장은 같은 고민을 나누고 있을지 모른다. 전작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 사장과 조 사장은 갤럭시S8과 G6를 토대로 양사 모바일 사업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 갤럭시S8 미드나이트블랙 색상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S8 미드나이트블랙 색상 -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노트7로 잃은 신뢰 회복 관건


2007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핵심 멤버로 근무하며 갤럭시 신화를 썼던 고동진 사장이 위기를 맞았다. 갤럭시노트7가 연이어 배터리 문제로 폭발하면서 부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연일 국내외로 일파만파 커지자, 고 사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접 공개 석상에 올라 고개를 숙였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견지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갤럭시S8의 흥행은 고 사장의 입지와도 긴밀히 연관돼있다.

안전성 문제는 고 사장과 삼성전자에 최우선 과제가 됐다. 고 사장 또한 갤럭시S8을 출시할 때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그는 29일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품질‧안전 등 갤럭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수장으로서 무선사업부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지난해 4분기 IM(모바일) 사업부에서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물론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000억원)보다는 올랐지만, 갤럭시S7으로 지난해 2분기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LG V20' 선보이는 조준호 사장

◆조준호 LG전자 사장, 'G5' 악몽 떨칠 수 있을까


조준호 LG전자 사장도 전작 G5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조 사장은 G5의 개발을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모듈형 디자인 등의 혁신성을 앞세워 G5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

결국 G5는 LG전자의 MC사업부의 끝모를 적자 행진에 원인이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MC부문에서만 4670억원이라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 4364억원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계속되는 LG전자 MC사업부의 적자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G6의 흥행은 조 사장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조 사장은 G5의 실패를 교훈삼아 G6에는 혁신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초점을 '기본'에 맞추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도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전시회에서 "(G5를 포함해) 그동안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이나 독특한 재질, 특별한 기능 등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G6는 기본에 맞췄다. G6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MC부문의 적자규모가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올해 1515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G6 판매 여부에 따라 MC 실적이 추가적으로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LG, 수장들의 치열한 맞대결…스마트폰 경쟁 불가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조준호 사장이 전작의 악몽을 떨쳐내야 하는 만큼, 양사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향한 국내외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갤럭시S8과 G6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6를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공개한 LG전자는 대대적으로 사은품 공세에 나섰다. LG전자는 4월 1~31일 한달간 LG G6를 사면 45만원 상당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LG워치 스포츠' 1000대를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LG워치 스포츠는 LG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전시회 MWC 2017에서 처음 공개된 신제품이다.

삼성전자는 30일 0시 갤럭시S8을 공개한 만큼, 본격적으로 국내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갤럭시S8은 4월21일 국내와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해 28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판매될 예정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이 4월 출시돼 2분기 IM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고, 전사 영업이익도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다"며 "갤럭시S8은 상반기에만 20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보이고 연간 판매량은 4700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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