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O 프리뷰 공개

2017.03.22 12:00

구글이 새 안드로이드 프리뷰 버전을 벌써 내놓았다. 구글은 5월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를 앞두고 있는데, 운영체제의 프리뷰 버전을 컨퍼런스에 두 달이나 앞서 내놓았다.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사실 지난해 안드로이드 7.0 코드명 ‘누가’ 역시 프리뷰 버전을 먼저 내놓은 뒤, 개발자들을 구글I/O로 부른 바 있다.


새 안드로이드의 코드명은 당연히 O로 시작한다. 정확히 따지면 ‘안드로이드O’는 다음 버전 안드로이드의 코드명인 ‘O로 시작하는 디저트명’의 코드명이다. N이 ‘누가’, M이 ‘마시멜로’였던 것처럼 코드명의 코드명이 먼저 쓰이고, 정식 발표할 때 제 이름이 지어진다. 지난해 ‘누가’의 경우는 구글I/O를 즈음해 이용자들에게 이름을 공모했고, 그 중에서 선택된 바 있다.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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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개된 안드로이드O 프리뷰1은 이름 그대로 이제 막 만들어진 프리뷰 버전이다. 모든 기능이 구현된 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용도로 쓰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주요 기능은 백그라운드 제한, 알림 채널, PIP 등이 꼽힌다. 이 외에도 보통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는 1000 가지 정도가 달라진다. 프리뷰에서는 보통 굵직한 기능 변화를 먼저 언급하고, 기기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백그라운드 실행 제한은 말 그대로 운영체제가 실행되는 동안 화면과 관련 없이 뒤에서 앱이 실행되면서 시스템 자원과 데이터를 쓰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6.0 마시멜로에서 백그라운드 실행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을 더한 바 있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백그라운드 실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로서는 데이터 업데이트와 앱 실행, 그리고 위치 기반의 데이터 제공 등을 제한할 수 있는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대기 중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불필요한 정보 업데이트로 시스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iOS도 사용자의 습관에 따라 자주 쓰는 앱의 정보를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넣었다. 거꾸로 이를 차단하면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실행을 막을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의 새 기능도 이와 비슷한 기능으로 보인다. 구글이 이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뜻으로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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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채널은 안드로이드에 알림창을 띄울 앱을 말 그대로 ‘채널’로 묶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뉴스 앱에서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소식은 알림을 띄우고, 연예 소식은 알림을 주지 않도록 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직 직접적으로 효과가 와 닿지는 않는데, 메시지를 그룹으로 묶어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와 백그라운드 제한을 묶어서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에 쏟아지는 각종 메시지와 e메일, 푸시 알림 등에 피로를 느끼던 부분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PIP, 픽처 인 픽처도 들어간다. 화면 안에 다시 작은 창으로 앱을 띄우는 것이다. 이는 꽤 오래 전부터 언급되던 기능이다. 이미 MX플레이어 같은 일부 앱은 이런 기능을 품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O부터는 아예 운영체제 안으로 들어간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7.0에서 화면 분할을 기본으로 넣었던 것과 연결해보면 구글은 스마트폰의 큰 화면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운영체제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이콘의 모양도 바꿀 수 있다. 이는 여러 기기를 통해서 지적됐던 부분인데,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런처의 디자인에 따라 사각형과 원형, 그리고 약간 둥근 사각형 등 아이콘의 기본 틀을 바꿔서 쓰다 보니 앱 개발사들이 만든 아이콘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구글은 아예 이 모양들을 규격화해서 제조사들이 필요에 따라 골라 써도 디자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다.


색 표현에 대한 부분도 운영체제 설정에 들어간다. 어도비RGB나 DCI-P3 등의 디스플레이를 썼다면 운영체제가 이를 인지해서 더 나은 색을 보여주도록 하는 것이다.


소니의 LDAC같은 고음질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일단 구글은 여러 가지 음악과 관련된 전송 코덱을 언급하고 있는데, 소니의 LDAC이 기본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완성 API도 언급되는데, 로그인 정보나 신용카드 정보 등이 기기에 보관되고, 이를 필요에 따라 안전 장치를 더해 호출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iOS의 키체인과 비슷하고, 서드파티 앱으로 나온 ‘1패스워드’ 같은 앱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품는 셈이다.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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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O는 이 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새로운 자바 API를 품는다.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가 이미 6.0을 넘어서면서 완성 단계에 접어든 만큼, 사용성과 안정성을 손보는 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O의 프리뷰는 구글 픽셀과 픽셀C, 넥서스5X, 넥서스6P, 넥서스 플레이어에 제공된다. 넥서스5X와 6P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로 시작해, 7.0 누가를 거쳐 다음 버전인 안드로이드 O까지 업데이트되는 셈이다.


한편 구글은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7.1.2의 두 번째 프리뷰 버전을 배포했다. 이 역시 프리뷰1의 기능들을 그대로 품고, 완성도를 다지는 버전이다. 지문 인식 센서를 쓸어내려 알림 창을 확인하고, 블루라이트를 없애주는 픽셀의 기능을 넥서스 기기에 가져왔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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