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칼럼] 개 마사지를 직접 해주면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2017년 03월 11일 10:30

Q. SNS에서 강아지 건강에 좋은 마사지 법을 봤습니다, 효과 있을까요?
A. 한 가지 효과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그러면 뭅니다.

 

익히 여러 차례 이 칼럼에서 등장을 했던 저희 개님은 ‘진돗개(진도개, 진도견)’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아무나 붙잡고 ‘진돗개 특징이 뭔가요?’라고 물어봐도 한 가지는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개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어렸을 때는 교과서에서도 가르쳤던 개 품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알고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간이 개들 사이의 사인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전 신호가 반드시 있습니다. 다만 진돗개의 경우 사전 신호가 좀 짧을 뿐이지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맘에 안드는 행동을 했을 때 개들도 ‘옐로카드’를 꺼내든답니다. 으르렁 거리든, 이를 드러내든 어쨌든 직접적인 공격을 하기 전에 신호를 보낸다는 겁니다. 다만 이 옐로카드가 진돗개는 3장 밖에 안되고, 성격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개-예를 들면 골든 리트리버-는 20장 쯤 된다는 거지요.

 

 

썩 유쾌하진 않지만 일단은 참는 중이다(feat. 개) - GIB 제공
썩 유쾌하진 않지만 일단은 참는 중이다(feat. 개) - GIB 제공

 

 

저희 집 개님의 옐로카드는 확실합니다. 으르렁거립니다. 한 번은 길을 가다가 누군가 집어던진 후라이드 치킨 조각을 먹어서 야단을 치며 주둥이 안에 있는 치킨을 꺼내려고 했는데 으르렁 거리면서 이를 드러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양대건 수의자(이 칼럼에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는 단 한 마디로 제 행동을 평가했습니다.

 

“먹고 있는 걸 억지로 뺐으려했고, 으르렁거리면서 경고도 했는데도 계속 했으면 물려 마땅하죠.”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개도 싫어하는 행위를 당하면 방어를 하겠지요.

 

● 개가 사람의 행동을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로 인기 높은 양대 산맥은 개와 고양이입니다. 하지만 둘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개보다 좀더 자유도가 높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지만 자신만의 생활 영역을 중요시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래서 ‘고양이 답지 않게’ 사람에게 친근하게 구는 고양이를 ‘개냥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희안합니다. 개같은(?) 고양이가 있으니 당연히 고양이같은 개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개더러 냥아지 라든가, 고양개 같은 말로는 안 부르더라고요.

 

오랜 시간 인간에게 길들여지면서 개는 분명 고양이보다 인간을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점이 인간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도 맞고요. 하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개는 인간에게 자유롭고 개인적입니다. 키워본 분들은 공감할 겁니다.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은 좋아하지만 만지는 것은 싫어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냅두면 은근슬쩍 다가와서 신체 한 부위를 붙인 채 쉽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려고 하면 도망가고, 냅두면 놀아달라고 장난감을 물고 오지요.

 

오랫동안 지켜보다 보면 싫어하는 행동도 알게 됩니다. 머리를 만지거나, 발을 만지작 거리거나, 배를 까뒤집거나 하는 행위들 말입니다. ‘우리 개’는 아니라고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당신이 주인이어서, 당신을 너무도 좋아해서 참는 거예요. 싫어하는 행동을 감수해서라도 함께 있고 싶은 주인이니까요. 이미 먹고 있는 치킨을 억지로 꺼내도 으르렁 거리기만 할 뿐 물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였겠지요.

 

● 개에게 좋은 마사지는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SNS를 둘러보던 중 눈길을 끄는 게시물을 발견했습니다. ‘반려인이라면 꼭 알아야할 강아지 마사지 법’이라는 제목이었지요. 뭐, 흔히 보는 스타일의 카드 뉴스고, 독자여러분도 예상하셨듯 마지막에는 제품 광고가 붙는 형태의 콘텐츠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를 하기 위해 유익한 정보를 앞에 붙이는 거지요.

 

SNS 모 계정에서 광고와 함께 알렸던 강아지 마사지 방법
SNS 모 계정에서 광고와 함께 알렸던 강아지 마사지 방법

 

문제는 전혀 유익한 정보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심지어 개 머리에 침술(?)의 원리를 둔 듯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귀를 자주 만져주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돋아 줄 수 있다거나, 얼굴은 신경계와 위와 관련이 있어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는 겁니다. 눈주위는 특히 방광과 담낭과 관계가 있다는 근거없는 이야기가 붙어있기도 합니다.

 

개가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몸을 함부로 만지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보면 조금 도움이 됩니다. 우리도 누군가 몸을 막 만지면 당연히 너무도 싫을 테니까요. 특히 SNS에서 돌아다니는 귀, 얼굴, 배, 앞다리는 개가 만지는 걸 싫어하는 부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위협을 느끼고, 공격을 할 수도 있는 약점이고요. 특히 주인이 아니라면 그 뒤에 따라오는 사건사고는 함부로 접촉을 시도한 사람의 잘 못이 아주 큽니다.

 

개 마사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의 뼈대와 근육 구조를 완전히 파악해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거나 물리 치료 효과를 주는 마사지법이 있지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만지기보다는 스스로 다가오길 기다려 주세요. 애초에 인간을 믿고 따르도록 진화한 종입니다. 기다리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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