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과 고질라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2017년 03월 06일 09:28

영화 ‘신 고질라’와 ‘콩: 스컬아일랜드’의 포스터
영화 ‘신 고질라’와 ‘콩: 스컬아일랜드’의 포스터

“킹콩하고 고질라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흥미진진한 괴수영화나 SF액션물, 초인의 활약을 그린 ‘히어로물’ 영화를 본 어린이들의 큰 관심사는 ‘과연 누가 더 센가?’를 점쳐보는 일이다. 어른들도 이런 ‘승부의 세계’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저마다 추측과 나름의 분석을 통해 영화 속 강자들의 실력을 분석하고 승부의 향방을 예측한다.

 

그런 궁금증을 부쩍 더 키워줄 만한 괴수영화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영화의 양대 산맥, 킹콩과 고질라가 이번 주 동시에 후속편을 개봉함에 따라 ‘과연 누가 최강의 괴수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영화의 역사=킹콩과 고질라의 역사

 

먼저 주목할 영화는 8일 개봉할 ‘콩: 스컬 아일랜드 (Kong: Skull Island)’다. 일본 괴수영화의 자존심 ‘신 고질라’ 역시 같은 날 간판을 내 건다.

 

두 괴물 중 먼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킹콩이다. 킹콩 첫 편이 개봉한 것은 1933년. 최초의 유성영화로 꼽히는 ‘재즈 싱어’가 뉴욕에서 개봉한 것이 1927년이니 사실상 킹콩은 영화사의 시작과 그 출발을 같이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진정한 올드 캐릭터다. 같은 1933년 ‘킹콩의 아들’ 편이 연이어 개봉한데 이어 ‘킹콩탈출’ (1967), ‘킹콩은 살아있다’ (1986), ‘킹콩’ (2005) 등의 후속편이 여러번 제작됐다.

 

시작은 킹콩보다 뒤지지만 고질라의 역사도 만만치 않다. 고질라는 1954년 일본에서 처음 개봉됐다. 개봉 당시 961만 명의 흥행 기록을 세웠는데, 당시 일본 인구가 대략 9000만 명이었으니 전 인구의 10%에 달한다. 지금처럼 영화 배급망이 촘촘하게 깔린 상황이 아니었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대단한 인기가 아닐 수 없다.

 

고질라는 본래 고래를 뜻하는 일본어 ‘구지라’와 ‘고릴라’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볼 때 고질라의 탄생은 다분히 킹콩에서 아이디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질라는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질라'를 시작으로 일본에서만 총 28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이번 ‘신 고질라’가 29번째 작품이다. 여기에 고질라의 인기를 빌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고질라 시리즈를 제작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고질라’ (1998),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 (2014)를 포함하면 총 31편이다. (참고로 고질라는 영문 표기 ‘Gozilla’에 따른 이름이다. 일본어 원문 ‘ゴジラ’의 발음에 따르면 ‘고지라’로 적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러나 국내 영화 배급사가 ‘고질라’라고 이름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매체는 고질라로 통일해 적고 있다.)

 

같은 괴수영화지만 킹콩과 고질라, 두 캐릭터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킹콩은 외딴 섬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동물로 묘사된다. 즉 인간과 태어나고 진화해 온 환경이 달랐을 뿐, 자연 그 자체의 삶을 살아가는 동물로 묘사된다. 인간이나 다른 동물과 격투를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항상 방어적 입장을 취한다. 어디까지나 ‘야생의 덩치 큰 고릴라’ 정도의 느낌이 강했다. 반대로 고질라는 인간의 핵실험 과정에서 태어난 괴생명체다. 아무 의미없이 도시를 파괴하고 다니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개봉됐던 영화들을 두고 살펴보면 킹콩과 고질라의 대결은 고질라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 킹콩의 키는 15m 남짓으로 4~5층 빌딩 정도 높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을 나무타듯 기어오르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 도시를 파괴하기 보다는 도시라는 낯선 숲에서 방황하는 존재다. 이에 비해 고질라는 보고 있자면 ‘재난영화’ 느낌이 든다. 수십m에 달하는 키에 입으로 강한 방사선을 내뿜으며 거대한 빌딩을 성냥갑 허물 듯 부수며 이동한다.

 

●역대 최강의 모습으로 돌아온 킹콩과 고질라

 

8일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에서 킹콩과 고릴라 모두 지난 편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해졌다. 우선 이번 킹콩은 역대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지상 최강의 생명체로 재탄생했다. 키 30m를 넘어 지금까지 등장했던 킹콩의 두 배가 넘는 ‘대괴수’의 면모 역시 갖추고 등장한다.

 

킹콩이 살아가는 섬 ‘스컬 아일랜드(해골섬)’는 육지와 동떨어져 독자적인 진화를 거쳐 거대한 거미, 초대형 물소 등 온갖 괴수들이 가득하다. 킹콩은 이 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여러 괴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힘을 가진 존재다.

 

킹콩이 강해진 만큼 고질라도 역대 최강으로 등장한다. 신장은 118.5m, 체중 9만2000t을 자랑하며 4단계의 변신이 가능한 극강의 생명체로 묘사된다. 전력면에서 여전히 고지라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킹콩은 인간과 교감이 가능하고, 각종 도구를 사용할 정도로 높은 지능을 자랑한다. 예고편에선 인간들이 킹콩을 제거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했는데도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내구성 면에선 킹콩도 무시하기 어렵다. 민첩함과 상대적으로 높은 지능을 무기로 승부를 벌이다면 승패를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괴수의 승부를 다룬 영화는 이미 개봉된 바 있다. 1962년에는 킹콩과 고질라가 서로 싸움을 벌이는 영화 ‘킹콩 대 고질라’가 일본에서만 관객수 1255만 명의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는 점, 미국 오리지널 킹콩 원작자가 참여하진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진정한 ‘세기의 대결’로 보기엔 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괴수 사이의 싸움에서 진짜 승자를 알고 싶다면 할리우드에서 개봉하는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워너브러더스가 연이어 개봉할 ‘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워너브라더스는 ‘고질라: 몬스터의 제왕(Godzilla: King of Monsters, 2019)’, ‘고질라대 킹콩(Godzilla vs. Kong, 2020)’을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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