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는 외롭고 초라한 것일까?

2017년 02월 19일 09:00

흔히들 솔로는 괴롭다고 이야기 한다. 나 빼고는 다 연애하고 있는 것 같고 잠시라도 연애를 하지 않으면 뭔가 내게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닐지 움츠러들고 억지로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혼자일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비교적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연애할 때는 즐겁게 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며 편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혼자가 되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하고 ‘혼자가 되는 것’에 두려움이 지나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결과적으로 더 부적응적인 관계에 안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Spielmann et al., 2013).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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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아무나 만난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눈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덜 상냥하고 덜 매력적인 등 소위 별로인 상대와도 데이트할 의향을 높게 보였다. 또한 이 관계가 잘 될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만나겠다고 하는 경향을 보였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라도 잡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 결과 불만족스러운 관계에 안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혼자가 아닐 수 있다면 파트너가 상냥하거나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며, 파트너의 반응성(responsiveness)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파트너의 반응성은 장기간 관계 만족도를 가장 잘 예측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연구자들은 다른 건 몰라도 파트너의 반응성을 포기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혼자인 것이 두려워서 아무나 만나는 것이 단기적로는 두려움과 불편한 마음을 안정시켜줄 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본인을 아껴주지 않거나 혼자가 되는 두려움을 이용해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그런 정신건강에 해로운 관계의 굴레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혹시 두려움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를 해치는 선택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진작에 벗어났어야 할 부적응적인 관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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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기에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한편 싱글이라고 하면 보통 외롭고 초라한 무엇을 떠올리곤 하지만 실은 싱글인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싱글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 존재한다는 연구들이 있었다(DePaulo, 2014).


일례로 미국에서 싱글인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부모, 형제, 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과 더 가깝게 지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결혼하면서 얻게 되는 관계들이 있지만 멀어지게 되는 관계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싱글인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더 주관이 뚜렷하고 내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라는 느낌 또한 더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느낌’ 또한 더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가지 의무와 역할들에 시간을 쏟는 대신 온전히 자기 자신과 본인의 일을 위해 시간을 쓸 여지가 더 많다는 것도 한 몫 할 듯 보인다.


물론 ‘무엇이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결혼이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듯 싱글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관계에 헌신함으로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듯 싱글이기에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 무엇이 되었든 장단점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 참고문헌
Spielmann et al., (2013). Settling for less out of fear of being sing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5, 1049-1073.
DePaulo, B. (2014). A Singles Studies perspective on mount marriage. Psychological Inquiry, 25, 64-68.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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