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는 ‘장수명 주택’이 세종시에 건설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10일 세종행복도시에서 장수명 주택 실증사업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명 ‘100년 주택’으로 불리는 장수명 주택은 구조를 튼튼하게 하면서 배관 등 기본 시설을 손쉽게 고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일반 주택은 배관이나 배선을 콘크리트 구조체 안에 넣는 공법을 주로 사용, 배관 및 배선의 수명이 다하는 30~40년 후에는 콘크리트 구조가 멀쩡해도 건물을 재건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콘크리트 주택의 수명이 최대 50~60년 사이인 이유다.
연구진은 기존 아파트 건축비와 큰 차이가 없는 비용절감형 장수명주택 모델을 새로 개발했다. 일반 아파트보다 10~20% 비싼 건축비를 3~5% 높은 수준으로 낮췄다. 내부 벽체를 얇고 가볍게 시공해 내부 구조를 손쉽게 바꿀 수 있고, 하중을 받는 뼈대(구조체)에 배관이나 배선이 매립되지 않아 유지보수가 쉽다.
건축비용이 많이 들고 내부 구조를 손쉽게 변경하가 어려운 기존 장수명 주택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 기술은 내구성이 좋고,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으며 설비 수리가 쉬운 실증주택 건축에 실제 활용된다. 세종시 2-1생활권 M3블록에 건설되는 10년 공공임대주택에 적용된다. 전체 14개동(1080가구)중 2개동(116가구)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입주자를 연내 모집하고 2019년 6월 준공 예정이다.
건설연 관계자는 “건물의 뼈대가 되는 콘크리트는 100년 이상을 버틸 수 있지만 배선이나 배관 수명은 길어야 30∼40년에 불과해 재건축의 원인이 돼 왔다”면서 “이번 실증사업으로 장수명주택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