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 일으키는 세균으로 암 치료한다

2017.02.09 07:30
장티푸스 일으키는 세균으로 암 치료한다 - GIB 제공
GIB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장티푸스나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와 비브리오를 결합해 새로운 암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암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정준 전남대 교수 연구진은 같은 대학 이준행 교수팀과 공동으로 살모넬라와 비브리오균을 유전공학적으로 융합한 암 치료용 박테리아 ‘ppGpp 결핍균주’ 제작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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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는 식중독이나 장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이지만 암 조직에서 10만 배 정도 더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새로운 암 표적 치료 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비브리오 역시 패혈증이나 장염의 원인균이지만 한편으로 편모에서 ‘플라젤린B(FlaB)’라는 강력한 면역반응 유발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두 가지 세균의 장점만을 살려 새로운 세균인 ppGpp 결핍균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독성을 없앤 살모넬라가 암 조직에서 자라나면서 동시에 비브리오처럼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해 암 치료가 가능해지는 원리다.

 

연구진은 ppGpp 결핍균주의 효과를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으로 증명했다. 살모넬라가 암에서 증식하면서 면역세포가 대량으로 모여들었고, 이 때 ppGpp 결핍균주가 만들어낸 FlaB는 실제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들었다.

 

이 방식은 동물의 면역 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여러 종류의 암이 이식된 생쥐 모델에 면역치료용 균을 주입해 실험한 결과, 원래 암은 물론 전이된 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새로운 암 치료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 교수는 “ppGpp 결핍균주를 이용하면 암 조직에만 염증 작용이 일어나 결국 사멸하게 된다”면서 “이번 성과가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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