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배불리는 단통법 맞네…3년간 영업이익 늘고 마케팅비 줄어

2017.02.08 15:00

 

국내 이동통신사 최근 3년 간 실적 및 마케팅 비용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 최근 3년 간 실적 및 마케팅 비용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서울=포커스뉴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은 정말 이동통신사들만 배불리는 법일까. 단통법이 이통사들에 비용절감 효과를 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2년 동안 이통사의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실적을 제외한 이통사 영업이익(별도기준)은 2014년 1조6107억원에서 2015년 3조1690억원(96.7% 증가), 3조5976억원(13.5% 증가)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은 2014년 1조7371억원에서 2015년 1조6588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KT는 2014년 7195억원 적자에서 2015년 863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전년보다 9% 성장했다.

지난해는 실적이 더욱 개선됐다. KT는 2015년과 지난해 사이 22.7%나 증가하면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LG유플러스도 2015년과 비교해 17% 성장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고객의 혜택과 직결되는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비용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4년 기준 이통사의 마케팅비 총액은 8조8220억원 규모였는데 2015년에는 7조8678억원, 2016년에는 7조6190억원으로 1조2030억원 줄어들었다. 단통법이 출시된 지 15개월 지난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제한하면서 이통사들의 지원금 경쟁이 자취를 감춘 덕분이다.

올해도 마케팅 비용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2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매출 대비 22%에서 올해는 21%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14년 6조8710억원에 이르던 이통사의 설비투자(CAPEX)도 2015년 5조6983억원, 지난해 5조5788억원으로 떨어졌다. KT는 2015년보다 소폭 줄어든 2조3590억원을 집행했으며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10.9% 감소한 1조2558억원을 설비투자비로 사용했다.

이통사들은 단통법 이후 생겨난 20%할인과 세컨 디바이스 가입자 증가 등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매출의 하락폭보다 비용절감과 투자감소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컸다. 이통사의 매출은 2014년 41조4330억원에서 지난해 40조8142억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는 “이통사들은 20%요금할인과 세컨 디바이스 가입자의 증가로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비용 절감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크다”면서 “결과적으로 단통법이 이통사에 도움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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