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과학] 자궁경부암 백신 위험하다카더라. 우리 딸 위한 최선의 선택은?

2017.02.06 14:00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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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1. 자궁경부암 백신 위험하다 카더라. 바다 건너 일본에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사지가 마비된 소녀들도 있다더라.

 

카더라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2013년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처음으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는 2010년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으로 지정했고, 3년 뒤인 2013년 백신 부작용사태를 맞은 겁니다. 그뒤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3년 6월, 일단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렀지요. 부작용을 겪었다는 63명의 이 여성들은 2016년 7월 국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 전문가가 카더라 - “이상반응 사태 후 대규모 재조사...안전한 것으로 결론내려”

 

의학, 보건계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다고 설명합니다.

 

일본의 관련 학술단체 17개는 작년 4월,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성명서 작성에는 일본 산부인과학회, 일본 소아과학회, 호흡기학회, 백신학회, 바이러스학회 등의 학술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성명서에서는 일본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접종 건수 대비 극소수의 사례이며, 그마저도 백신과의 관련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약 890만 건의 접종이 이뤄졌고 총 2584건의 이상 반응이 보고됐는데, 그 중 대부분은 수일 내에 회복됐거나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이상 반응이었고, 186명은 아직 회복 중이란 겁니다.

 

성명을 발표한 학회들은 일본의 이상반응 사태 이후 있었던 HPV백신 대규모 재조사를 근거로 이상반응이 백신때문이 아닐 것이라 설명합니다. 논란이 일자 유럽의약품청 및 프랑스 보건부에서 HPV 백신에 대해 대규모 재조사를 벌였고, 근육마비나 자가면역질환 등의 증상이 백신접종 때문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거든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본의 이상반응 사태 이후인 2015년 12월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GACVS)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안전성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하도록 권장했습니다.

 

배덕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일본의 이상반응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에서 유달리 이상 반응이 많이 보고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더라2. 자궁경부암 백신과 백일해 백신 함께 맞으면 뇌가 손상된다 카더라. 논문도 있다더라.

 

카더라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2016년 11월 11일, HPV 백신과 백일해 백신의 성분인 ‘백일해 독소(Ptx)’를 같이 주사했을 때 뇌 손상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과학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습니다. 쥐 실험 결과 두 가지를 같이 주사했을 때 뇌의 시상하부가 손상되며, 혈관세포가 죽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따르면 백일해 6차 접종이 만 11~12세, HPV백신 접종 권장 시기가 만 12세로 돼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이 시기에 권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지요.

 

 

빨간색 박스 부분이 자궁경부암 백신과 백일해 독소를 동시에 주사한 경우. 저자들은 이 경우 꼬리에 힘이 없는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고 소개하고 있다. - 사이언티픽 리포츠 제공
빨간색 박스 부분이 자궁경부암 백신과 백일해 독소를 동시에 주사한 경우. 저자들은 이 경우 꼬리에 힘이 없는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고 소개하고 있다. - 사이언티픽 리포츠 제공

● 전문가가 카더라 “쥐한테 과도한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논문 철회 논란 있어”

 

일부 과학자들은 이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데이빗 고르스키 버버라 앤 카르마노스 암센터 전문의는 벨기에 앤트워프대 HPV 예방 및 통제위원회 위원 20명과 함께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고르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 고문에 불과하다. 이런 실험을 할 과학적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지요.

 

이 논문에서 문제가 되는 건 두 가지입니다. 실험용 쥐에게 본래 백신 주사량보다 수백 배 이상을 주사했고, 백일해 독소를 얼만큼 주사했는지는 논문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백신과 백일해 독소를 과하게 주사했다면, 그에 비해 실험 쥐들의 이상 반응이 아주 약했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백신 권장 주사량과 비교해 볼까요? 백신 권장대상인 12세 소녀의 몸무게가 35kg 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 번에 0.5ml씩 2-3번 주사합니다. 한편 논문에 사용된 11주짜리 암컷 실험용 쥐(C57BL/6)의 몸무게는 보통 20g~30g입니다. 이때 연구팀은 0.1ml씩 5번 주사했고요. 사람에게 주사하는 양에 비해 1회엔 최소 230배 이상, 총 량으로 따지면 380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또 쥐에게 백일해 독소를 얼만큼 주사했는지 언급돼있지 않은 것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백일해 독소는 본래 실험에서 인위적으로 뇌세포에 자가면역질환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이마리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본래 뇌혈관관문(BBB)은 필요한 성분만 뇌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하는데 백일해 독소는 BBB의 투과력을 증가시켜 심각한 신경계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논문의 철회 논란에 대해 사이언티픽 리포츠는 “제기된 문제들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한 상황입니다.

 

 

카더라3.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본래 남자가 갖고있다 카더라. 그래서 사실 여자가 아닌 남자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게 맞다더라.

 

카더라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안전성 못지않게 주변에서 많이 질문해 주신 것이 있습니다. 남자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라던데 그럼 남자도 전부 백신을 맞으라는 겁니다. 작년에 만화가 김풍씨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여자들만 맞으라는 건 무책인한거 아님? 남자가 매개체인데"라고 말해 이슈가 됐지요.

 

 

만화가 김풍이 2015년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 이슈가 된 적이 있다.  - 김풍 트위터 제공
만화가 김풍이 2015년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 이슈가 된 적이 있다.  - 김풍 트위터 캡처

전문가가 카더라 “남녀 함께 맞으면 예방 효율 더 좋아”

 

자궁경부암 백신은 ‘사마귀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주사입니다. HPV 중 고위험성 바이러스가 여성에게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고, 남성에게서도 성기암을 일으키지요. 다만 남성 성기암의 경우 HPV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40%미만인 반면, 여성의 경우 세계 자궁경부암 환자중 약 70%에서 HPV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한 백신 접종이 더욱 잘 알려졌습니다.

 

"남자가 매개체다"라는 말은 HPV가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HPV는 피부 아래에 있는 기저세포에서 신나게 자손을 불리기 때문에 피부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쉬운 겁니다.

 

하지만 딱 잘라 남자에게서 바이러스가 전달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감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옮길수도 있고, 여자가 남자에게 옮길수도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출산시 산모의 HPV가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된 사례도 있고, 성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에게서도 자궁경부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따라서 남녀가 모두 HPV 감염을 막기 위해 백신을 맞으면 남녀 모두에게 좋습니다. 배덕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남녀가 함께 백신을 맞으면 서로의 예방효율이 더욱 높아진다”며 “다만 국가에서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HPV 감염으로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이 있는 여성만을 무료 접종 대상으로 정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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