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스마트폰으로 상처 찍어 보내면, 인공지능 의사가 바로 처방을?

2017년 02월 05일 18:00

[표지로 읽는 과학 - 네이처]

 

이번 주 ‘네이처’ 표지는 스마트폰으로 인체의 한 부위를 촬영하는 장면이 장식했다. 그와 함께 사용된 문구는 ‘증상을 학습하다(Lesions learnt)’이다. (아주 적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그랬듯) 표지만 봐서는 무엇을 의도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Nature 제공
Nature 제공

 

이 표지는 스마트폰으로 피부에 생긴 반점을 찍어 어떤 질환인지 의사에게 묻는 장면이다. 다만 스마트폰 건너편에 있는 의사가 사람이 아니다. 딥 러닝으로 피부병 증상을 학습한 인공지능 ‘CNN’이다. CNN은 ‘나선형 신경망 네트워크’(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을 의미하며 그동안 이미지 인식 등에 활용됐다.

 

이와 관련된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부 안드레 에스테바 박사과정생의 논문이 네이처 2월 2일자에 실렸다.

 

질병을 판단하는데 인공지능을 쓰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IBM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닥터 왓슨’은 이미 의료 현장에서 진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왓슨을 진료에 도입했으며, 부산대 병원에서도 뒤를 이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상용화까지 이루어진 의료 인공지능이 네이처쯤 되는 학술지의 표지 논문을 장식했다는데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닥터 왓슨을 만나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고 왓슨에 입력해야 한다.

 

그런데 CNN은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다. 피부에 생긴 반점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전송하면 일회성으로 생기는 뾰루지인지, 종양이지만 제거하는 것으로 해결 가능한 양성 종양인지, 의료적 처치를 빠르게 받아야하는 악성 종양인지 판단해 준다.

 

CNN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은 2032 종류나 되는 피부 질환 사진 12만 9450장을 분류해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켰다. 학습을 마친 뒤 피부과 전문의 21명과 함께 사진 판독으로 피부 질환을 판단하게 했는데, 피부과 전문의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했다.

 

네이처는 TV와 영화 시리즈로 인기가 높은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명언 “Space, the final frontier…”를 이용해 에스테바 씨의 논문을 ‘The final frontier in cancer dignosis(암 진단의 마지막 단계)’라고 소개했다.

 

※ 관련 논문

Andre Esteva et al. (2017), Dermatologist-level classification of skin cancer with deep neural networks, Nature, 542, 115–118.
☞ doi:10.1038/nature2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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