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공계 강세 계속! 초봉 가장 높은 전공은?

2017.02.04 12:00

※기자 주

이 기사를 준비하며 미국 초봉 보고서를 살피다,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숫자에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 미국에서 연구 중인 한국 과학자들이나 유학생, 또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정규 과정을 마친 뒤 미국 내 박사후연구원(포닥) 취업이나 일반 취업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덕분에 기사에서 공개하는 숫자가 ‘남 일’로만 여겨질 수 있겠지만, 중요한건 숫자가 아닌 ‘흐름’이라 믿기에 자료를 공개합니다. ‘이공계 강세’ 흐름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기사를 시작합니다.   

 

미국에서도 이공계 출신이 취업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국대학고용인연합(이하 NACE)이 발표한 ‘2017 겨울 연봉 보고서(연간 겨울, 봄, 가을 3회 발간)’에 따르면, 기본급 기준(보너스, 성과급, 기타 수당 불포함)으로 전공별 예상 초봉을 조사해 보니 1위는 공학(Engineering), 2위는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3위가 수학과 기타 과학(Math & Sciences)과가 차지했습니다(아래 표 참고).

 

미국 전국대학고용인연합은 올해 대졸자 전공별 예상 초봉을 조사해 발표했다. 위는 공학, 2위는 컴퓨터 과학, 3위는 수학과 기타 과학, 4위는 경영학 등이다.  - NACE 제공
미국 전국대학고용인연합은 올해 대졸자 전공별 예상 초봉을 조사해 발표했다. 위는 공학, 2위는 컴퓨터 과학, 3위는 수학과 기타 과학, 4위는 경영학 등이다.  - NACE 제공

● 학사, 석사, 박사 학위 불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이 우세

  

NACE는 각 졸업생들이 2017년에 받을 수 있는 초봉이 공학 전공자(대졸)는 평균 6만 6097달러(한화 약 7600만 원), 컴퓨터과학 전공자(대졸)는 평균 6만 5540달러(한화 약 7500만 원), 수학과 과학 전공자(대졸)는 평균 5만 9368달러(한화 약 6800만 원)라고 예측해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전반적으로 모두 높은 수준입니다.

 

NACE는 특히 공학 분야의 전공자들이 가장 높은 초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 소스:GIB) 제공
NACE는 특히 공학 분야의 전공자들이 가장 높은 초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 소스:GIB) 제공

물론 같은 전공이라도 취업 환경에 따라 연봉의 개인차가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학 전공자의 초봉은 최소 6만 달러(한화로 약 68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공학 계열에도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요, 2017년을 예측하는 자료는 아직 연초라 공개되지 않아 2016년 자료를 기준으로 공학 계열 안에서는 어떤 순서로 연봉이 높은지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NACE에서 2016년 3월에 발표한 공학 계열 연봉 순위표를 확인해 보니, 1위가 석유 공학(Petroleum engineering), 2위가 화학 공학(Chemical engineering), 3위가 전자 공학(Electrical engineering), 4위가 컴퓨터 공학(Computer engineering), 5위가 기계 공학(Mechanical engineering) 순이었습니다.

 

석박사 출신도 초봉이 높은 순서는 비슷했습니다. 석사 학위 소지자의 경우 1위 컴퓨터 과학(한화 약 9300만 원), 2위 공학(한화 약 8600만 원), 3위 경영학 (한화 약 8400만 원)이었습니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1위 컴퓨터과학(한화 약 1억 2700만 원), 2위 공학(한화 약 1억 1000만 원), 3위 수학과 기타 과학(한화 약 9900만 원), 4위 경영학(한화 약 8900만 원)순이었습니다(자세한 금액은 아래 표 참고).

 

석사 출신 전공별 예상 초봉 순위(위)와 박사 출신 전공별 예상 초봉 순위(아래). - NACE 제공
석사 출신 전공별 예상 초봉 순위(위)와 박사 출신 전공별 예상 초봉 순위(아래). - NACE 제공

작년 대비 올해 초봉은 모두 인상될 전망입니다. NACE는 초봉 인상률을 공학 전공자들은 평균 2%, 컴퓨터 과학 전공자들은 평균 7%, 수학과 기타 과학 전공자들은 평균 7.8% 정도라고 예측했습니다. 그중 사회과학 분야의 초봉 인상률이 15%로 가장 높게 예측됐지만, 전공별 순위에서는 6위(대졸 기준)에 머물렀습니다. 

 

이 보고서는 2016년 8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NACE에 소속된 243개 4년제 대학과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자료입니다. 법대, 의대, 경영학석사(MBA) 졸업생은 제외됐습니다.

 

● 우리나라 청소년도 ‘이공계 연구원’ 희망

  

이공계 관련 직업이 예전보다 다양하게, 상위로 올라왔다. - 자료: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이공계 관련 직업이 예전보다 다양하게, 상위로 올라왔다. - 자료: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이공계 강세는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6년 진로 교육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들이 선호하는 미래 희망직업 10위권 안에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이공계 연구직 업종들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이 조사는 전국의 학생 2만 7264명, 학부모 1만 8688명, 교원 2787명이 지난해 6월22일부터 7월29일까지 5주간에 걸쳐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했습니다. 

무엇보다 10여 년 사이에 이공계 직업 순위가 크게 오른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했던 2000년대 후반 조사 기록에는 중고생 희망직업 10위 안에 이공계 관련 직업은 1개뿐 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결과에서는 ‘생명·자연 과학자’나 ‘정보 시스템 보안 전문가’, ‘기계공학 기술자 또는 연구원’과 같은 구체적인 분야까지 명시된 직업이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 조사를 진행한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인공지능 ‘알파고’의 영향과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이공계가 강세라는 현실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016년 진로 교육 현황’ 결과 보고서는 교육부 홈페이지나 국가진로정보망(커리어넷)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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