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미비한 지진 데이터, 그래도 유용한 이유

2017.02.01 16:00

시민이 직접 제보하는 지진 정보는 비록 내용이 미비하더라도 구체적 지진 실태 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관련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알리는 일은 중요하다. 약한 지진이라 큰 피해가 없더라도 땅이 흔들렸을 때의 불안감을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정보가 TV나 라디오, 인터넷, 휴대폰 등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정보는 지진의 에너지를 나타내는 ‘규모’를 중심으로 정보가 전해져 실제로 지진을 접하는 사람들이 직접 느끼는 경험(진도)과 다르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마련된 제보 홈페이지 ‘Did you feel it?(이하 DYFI)’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느낀 점을 제보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진이 난 지역과 함께, 정보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사는 지역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료를 객관적으로 제공한다.

 

다만 USGS는 그동안 주소만 남겨진 채 응답을 하지 않은 제보는 자료에서 제외해 왔다. 존 보트라이트와 엘린 필립스 USGS 연구원은 지금까지 USGS에서 취해왔던 정책과 달리 주소만 남긴 미응답 제보도 지진 지도 파악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진연구레터 2월 1일호에 발표했다.

 

 

USGS 제공
USGS 제공

 

DYFI의 질문의 문제는 일반인이 지진을 느낀 상황에서 객관식만 16개에 달하는 문항에 답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진이 났을 때 당신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 잘 모르겠다, 건물 안에 있었다, 건물 밖에 있었다, 멈춰 있는 자동차 안 이었다, 달리는 자동차 안 이었다, 기타’ 같은 질문 십수 개를 곰곰이 생각해 답해야 한다. 제보자는 질문에 지쳐 제보를 포기하거나 주소만 적은 뒤 ‘지진을 느꼈음/느끼지 않았음’ 정도의 답을 한 뒤 제보 응답지를 제출하기 마련이었다.

 

보트라이트와 필립스 연구원은 주소만 남긴 응답자들의 위치를 지진 진도 지도에 포함시켜 2011년과 2012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던 규모 4.5 및 5.6 지진에 대한 진도 지도를 새로 그렸다. 그 결과 주소만 남긴 응답자의 제보가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약 80~180㎞ 사이에 분포해 있다는 것을 찾았다. 그보다 먼 지역에는 모든 제보 문항에 답한 일반 제보자들만이 있었다.

 

보트라이트 연구원은 “DYFI에 지진을 제보할 때 지진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하는 제보자는 채 1%가 안된다”며 “주소만 남긴 응답자도 지진을 강하게 느꼈다고 전제하고 지진 진도 지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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