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설 특선 영화 총정리!] 설날, 무슨 영화 볼래?

2017년 01월 26일 11:00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명절이 돌고 돌아 또 다시 찾아왔다. 올해도 떡국 한 그릇과 함께 한 살 더 먹는다. 정유년 새해, 독자 분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설날에 극장과 집에서 볼 만한 핫한 영화들을 정리해본다.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은 설 연휴지만, 명절에도 영화와 함께한다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가족들과 오붓하게 영화를 보는 것만큼 유쾌한 일도 없고, 극심한 명절 스트레스도 좋은 영화 감상하면서 날려보내자.

 


●2017 설 연휴, 극장에서 핫한 영화는?


1) 한국영화 대격돌! 조인성&정우성 ‘더 킹’ VS 현빈&유해진 ‘공조’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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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극장가의 대목 중의 대목이다. 어떤 영화를 걸어도 대부분 매진이 될 정도지만 특히 한국영화라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특이하게도 이번 설에는 명절 대목을 노린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눈치싸움 끝에 연휴보다 한 주 앞서 개봉했다. 지난 주에는 조인성과 정우성이 만난 ‘더 킹’이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빈, 유해진 콤비의 ‘공조’에 맞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주에도 두 한국영화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에서 순항하고 있는 ‘더 킹’은 권력자들의 시선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풀어낸 파격적인 이야기다. (물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지금의 현실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 조인성의 9년 만의 복귀작이자 정우성과 동반출연으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과 비주얼 면에서 뒤지지 않는(?) 류준열과, 독보적인 신스틸러 배성우 그리고 2016년 최고의 악당이었던 ‘부산행’ 김의성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에 반해 ‘공조’는 생계형 남한 형사 유해진과 꽃미남 북한 형사 현빈의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남북관계를 소재로 해 관람 전부터 식상함을 느낄 수 있고 ‘더 킹’보다 대체적으로 평가가 나쁘다. 그럼에도 액션과 코미디 등 명절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갖춰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삼시세끼’와 ‘럭키’로 주가가 치솟은 유해진의 공이 크다.

 


2) 일본 VS 미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 대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VS 디즈니의 ‘모아나’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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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 편의 애니메이션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너의 이름은.’과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모아나’가 그 주인공이다. 두 편 모두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려버릴 정도로 어른들의 호응이 굉장하다.


‘너의 이름은.’은 엄청난 작화 퀄리티를 자랑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공간을 초월한 두 남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300만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보았고, ‘무한도전’을 비롯한 각종 예능에서 여러 차례 패러디가 될 정도의 화제작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자국인 일본에서는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대만 등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혹시나 1020세대의 조카들과 영화로 소통하려는 삼촌-이모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고 가서 아는 척을 해보자.

 

(※동심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면, 이 기사는 절대 읽지 마세요! ☞ [이공계가 또!] ‘너의 이름은.’, 이공계의 시점으로 보니)


언제나 기본은 해내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도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소녀 모아나의 이야기다. 화려한 비주얼에 귀에 꽂히는 OST로 무장했다. 작년 좀비로 불렸던 ‘주토피아’처럼 대박 흥행을 일궈내진 못하겠지만, 설 연휴에도 많은 가족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3)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반격!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VS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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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 개봉하는 수많은 영화들 중에 떠들썩하게 주목 받는 기대작이 없다. 하지만 블록버스터의 자존심을 세워줄 할리우드 영화 두 편이 있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시리즈물이다.


먼저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시리즈의 6번째 작품으로 이야기 자체는 기존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에 가장 장수하고 있다. 비슷한 느낌의 ‘언더월드’의 최근작이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일이다.


얼마 전 시리즈의 상징적 존재인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한국을 방문, 이번 작품에 특별출연한 이준기와 함께 팬들과 만났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당당히 설 연휴에 개봉한다. 시리즈 특성상 가족과 함께 볼 영화는 아니지만 시리즈의 팬층의 지지와 블록버스터 외화의 가뭄 속에 반짝 특수를 누릴 수도 있다. 개봉 첫 날(25일) 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을 예고한다.


또 하나의 시리즈물은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다. 그야말로 명작의 귀환이다. 시리즈 3부작이 3주에 걸쳐 모두 재개봉했는데, 2000년대 초반 시리즈 개봉 당시에도 3편인 ‘왕의 귀환’이 완성도와 흥행 면에서 가장 성공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관객들의 호응이 시리즈 중 제일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확장판으로 재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확장판이라 오리지널보다 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니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시길!

 


●2017 설 연휴, 방송사별 특선 영화 가이드


IPTV와 온라인 VOD 서비스가 활성화된 요즘에도, 왠지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송국에서 틀어주는 영화들을 보게 된다. 이제는 명절에도 공중파에서 더 이상 성룡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끼며 각 방송사별로 설 특선 영화를 총정리했다. (물론 SUPER ACTION 등 일부 케이블 채널에서는 여전히 성룡 영화가 방영된다)

 

 

1) KBS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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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는 일단 블록버스터가 눈에 띈다. 2015년 여름에 개봉한 두 편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터미네이터 제니시스’(KBS2 1/27(금) 밤 11시 10분)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KBS2 1/30(월) 저녁 7시 30분)이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경우, 오랜만에 등장한 5편인데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다시 터미네이터로 돌아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던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인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듯한 톰 크루즈의 믿고 보는 액션이 담긴 영화다. 보통 영화들은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면 예외인 것 같기도 하다.


한국영화로는 김명민, 김영애 주연의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KBS2 1/28(토) 밤 10시 45분)가 방영된다. 작년 여름에 개봉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진 못한 작품. KBS1 채널에서 방송되는 재기발랄한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KBS1 1/29(일) 밤 11시 40분)는 주목해볼 만 하다.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음악영화의 흥겨움과 함께 청춘의 로맨스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2) SBS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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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달리 SBS는 한국영화 흥행작 위주로 설 특선 영화를 편성했다. 왜 연휴 첫 날 아침부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1/27(금) 오전 10시 5분에 방영된다. 작년 설 연휴에 개봉해 천만 영화가 될 뻔했던 강동원, 황정민 주연의 ’검사외전’(1/28(토) 저녁 8시 45분)도 방송된다. 가족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붐바스틱’ 댄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최신작은 아니지만 공유 주연의 액션 영화 ‘용의자’는 1/30(월)로 넘어가는 새벽 0시 25분에 방송된다. ‘도깨비’ 신드롬에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SBS의 의도가 농후하지만, 공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연휴는 끝나도 영화는 계속 보여주고 싶다는 SBS는 1/31(화)로 넘어가는 새벽 1시에 김우빈 주연의 ‘기술자들’을 방송한다.

 


3) MBC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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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편성표를 보고 눈을 의심했지만 사실이었다. MBC는 이번 설 연휴의 딱 한 편의 특선 영화, 애니메이션 ‘달빛궁궐’(1/26(목) 오후 3시 40분)만 방송할 예정이다. 그것도 연휴가 시작되기 전이다. 명절마다 파일럿 예능으로 재미를 많이 본 MBC여서 그런지, 편성표에 처음 공개하는 파일럿 예능과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 인기 예능의 설 특집 방송으로 가득 채웠다.

 


4) EBS1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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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선정의 균형감이나 컨텐츠의 완성도 면을 고려하면 EBS1의 특선 영화 편성은 (필자의 개인적 기준으로) 만점에 가깝다. 매달 EBS1의 특선 영화 시간표를 기다리는 영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좋은 영화를 많이 방송하는 EBS1답게 명절에도 영화의 국적, 장르를 고루 분배했다.


6.25전쟁의 가슴 아픈 비극을 그린 고수, 신하균, 이제훈 주연의 한국영화 ‘고지전’(1/27(금) 밤 11시 35분)을 시작으로, 온 가족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흥행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1편(1/28(토) 오전 9시 25분)과 2편(1/29(일) 오전 10시 50분)이 방송된다. 또한 평론가들 사이에서 재평가 받고 있는 ‘우주전쟁’(1/28(토) 밤 10시 45분)은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열일하는 배우 톰 크루즈가 만난 작품이다.


그리고 극장가에서는 ‘라라랜드’, ‘씽’ 등 뮤지컬 영화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 EBS1에서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 ‘사운드 오브 뮤직’(1/29(일) 오후 14시 15분)을 볼 수 있다. 필자는 비디오로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돌려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아홉살들은 볼 수 없는 시간대에 편성되어 안타까운 '아홉살 인생'(1/29(일) 밤 10시 55분)이 있다. 물론 아홉살들만 볼 수 있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

 


5) JTBC & tvN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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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많은 케이블 채널의 편성표까지 정리해 소개할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핫한 종편 채널 JTBC와 tvN의 특선 영화는 정리해본다. JTBC는 간단하다. 소개한 영화들 중 가장 최근에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아닐까 싶은 ‘스플릿’(1/29(일) 저녁 8시 30분) 한 편이 방송된다. 개봉 당시 영화가 재밌다는 소문은 많았으나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약해서인지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작품이다.


tvN도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같은 CJ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히말라야’(1/27(금) 저녁 6시 40분), ‘좋아해줘’(1/27(금) 밤 10시 50분), ‘검은 사제들’(1/28(토) 밤 10시 40분) 이렇게 세 작품을 방영한다. 드라마(‘히말라야’), 로맨틱 코미디(‘좋아해줘’), 미스터리(‘검은 사제들’)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분배해 놓았다. 이 중에서 신인 배우 박소담을 발견한 영화 ‘검은 사제들’은 놓치지 말자.

 

 

※필자소개

김덕구. 덕업일치를 꿈꾸는 영화마니아. 밥 먹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개탄스러워 하는 흔한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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