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결국 배터리 결함으로…안전성 강화 방안 마련(종합)

2017.01.23 13:30

삼성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 발표, 고개숙인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는 23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분석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수 개월 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검증 단계와 제조·물류·보관 등 전 공정에서 원점에서부터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 시장에서 발생한 소손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규모의 재현 테스트 설비를 구축해 사용자 조건과 유사한 환경 하에서 충방전 테스트를 통해 소손 현상을 재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진행한 대규모 충방전 시험에서 소손 현상을 재현했으며, 갤노트7에 채용된 A배터리와 B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조사기관으로 UL,Exponent,TÜV 라인란드 3곳을 선정해 독립적으로 원인 분석을 진행했다.

A배터리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된 1차 출시 갤노트7을, B배터리는 중국ATL 배터리가 장착된 2차 출시 갤노트7을 뜻한다.

글로벌 과학회사 UL은 갤노트7 발화원인에 대해 "A배터리는 배터리 위쪽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켜 소손 유발 요인으로 분석했다"며 "B배터리에 대해서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과학기술 분야 분석 전문 기관 익스포넌트(Exponent)도 제품 전반에 걸친 상세한 분석을 진행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석에서는 소손과 관련 있는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익스포넌트는 "A배터리는 음극탭 부위 젤리롤 코너의 눌림 현상을 소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며 "B배터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융착 돌기와 그로 인한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 파손을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검인증 기관 TÜV 라인란드는 배터리 물류 시스템과 폰 조립 공정 운영 상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TÜV 라인란드는 심사한 폰 제조 공정과 배터리 물류 시스템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혁신적인 노트7을 만들기 위해서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고,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 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전반에 걸쳐 품질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가속 시험도 강화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밝힌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는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 △ △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등이다.

삼성전자는 안전성 검사를 통해 배터리의 안전과 내구성을 검사하는 것으로 주기와 횟수를 대폭 확대하고, 배터리 외관 검사로 배터리 외관의 이상여부를 표준 견본과 비교 평가할 계획이다.

또 X-레이 검사로 배터리 내부의 극판 눌림 등을 사전에 발견하도록 하고, 배터리 해체 검사를 진행해 배터리 내부의 탭 융착 상태나 절연 상태, 공정 품질 상태를 확인한다.

이 밖에 △배터리 누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지해 내는 검사인 'TVOC' △상온에서 배터리 전압의 변화가 있는 지를 확인하는 ΔOCV 측정 검사 △완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건에서 충전과 방전을 반복적으로 시험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등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제품 기획 단계에서 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다중 안전 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여 소비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한편, 배터리에 대한 안전 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또한,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한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교훈을 통해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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