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좋은 지방’으로 바꿔 살 빼 주는 약물 효능 발견

2017.01.18 08:00
솅 딩 미국 글래드스톤연구소 선임연구원팀은 피부T세포림프종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항암제 ‘벡사로틴’에서 백색 지방세포를 갈색 지방세포로 바꿔 주는 효능을 발견했다. 벡사로틴을 처방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갈색 지방의 비율이 높고, 신진대사량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공
솅 딩 미국 글래드스톤연구소 선임연구원팀은 피부T세포림프종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항암제 ‘벡사로틴’에서 백색 지방세포를 갈색 지방세포로 바꿔 주는 효능을 발견했다. 벡사로틴을 처방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갈색 지방의 비율이 높고, 신진대사량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공

몸속에 쌓인 지방을 ‘좋은 지방’으로 바꿔 살을 빼 주는 약물 효능이 발견됐다.
  

미국 글래드스톤연구소 솅 딩 선임연구원팀은 피부T세포 림프종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항암제 ‘벡사로틴’에서 백색 지방세포를 갈색(브라운) 지방세포로 바꿔 주는 효능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17일 자에 발표했다. 벡사로틴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백색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보통 지방이다. 반면 갈색 지방은 몸에 신진 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지방이다. 따라서 갈색 지방이 늘어나면 열을 내며 에너지를 더 쉽게 소모하게 된다. 즉, 갈색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살이 덜 찐다. 체내에 갈색 지방이 1년간 50g만 늘어나도 4.2kg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쥐에게 4주간 같은 양의 고칼로리 식단을 먹이면서 그중 절반에게는 벡사로틴을 처방해 비교했다. 벡사로틴을 처방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갈색 지방의 비율이 높고, 신진대사량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벡사로틴을 처방받은 쥐는 평소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살이 덜 쪘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바오밍 니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박사후연구원은 “기존의 체중조절 약물은 입맛을 떨어뜨리는 게 대부분이었고, 벡사로틴처럼 신진대사 속도를 높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해서 근본적으로 살이 빠지게 해 주는 약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효과를 찾아내는 ‘약물 리포지셔닝’ 사례다. 신약보다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딩 연구원은 “갈색 지방을 늘리는 것은 비만뿐 아니라 비만성 당뇨 같은 신진대사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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