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성공, IQ보다 성격에 달렸다?!

2017년 01월 10일 17:00

어떤 사람들이 성공할까? 사회적 성공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식, 재능, 노력, 끈기, 성실성, 창의성, 사회성, 인간관계, 가정의 뒷받침, 재력, 기회, 타이밍, 운 등 수 많은 요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어떤 한 가지 요소에 성공이 달려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보통 과장에 가까울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어떤 요소들이 중요하며, 이 중 어떤 것이 어떤 것에 비해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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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흔히 IQ같은 인지적 요소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본다. 그런데 굳이 비교하자면 인생의 성공은 IQ보다는 ‘성격’에 달려있다면 어떨까?


최근 PNAS에 실린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다양한 대상들, 15-16세 사이의 네덜란드 학생 347명, 1970년부터(당시 10대) 2016년까지 추적 조사한 영국인 1만 7198명, 1979년부터(당시 14~22세) 현재까지 추적 조사 중인 미국인 1만 2686명 등을 통해 IQ와 학교 성적, 성인이 되어서의 임금, 신체적/정신적 건강, 행복도 등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Borghansa et al., 2016).


그 결과 삶의 일반적인 결과들, 즉 임금, 교육수준, 범죄(체포 빈도),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행복도, 투표 참여율 등을 예측하는 데 있어 IQ보다 성격이 더 높은 예측력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위 그래프를 보면 검은색 막대가 IQ, 회색 막대가 성격, 하얀 막대가 IQ+성격인데 보면 성격이 임금, 정신건강, 신체건강을 더 많이 설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적도 IQ보다 성격?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학교 성적’에 있어서도 IQ보다 성격이 더 높은 상관을 보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학생들의 경우 IQ가 학교 성적과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영국 학생들의 경우 스펠링, 어휘능력, 수학능력, 성적 등의 항목들이 전부 IQ보다 성격과 더 높은 상관을 보였다.


다섯가지 성격 특성 (Big5) 중 ‘성실성(conscientiousness)’은 오래 전부터 성적과 ‘대부분’의 직업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성실성은 맡은 바에 충실한 책임감, 계획성, 흐트러지지 않는 자기통제력, 꼼꼼함, 체계적인 면모 등과 관련을 보인다. 일례로 외향성이 다일 것 같은 영업직의 경우에도 이런저런 상황을 잘 버텨내고 꼼꼼하며 치밀하게 행동할 줄 아는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이 결국 가장 실적이 좋다는 연구도 있었다(Barrick et al., 1993).


어쩌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성적에는 IQ뿐 아니라 버틸 줄 아는 끈기, 자기통제력, 치밀함 등이 필요하며,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격적으로 성실성이 높은 사람이 시험을 더 ‘진지하게’ 본다는 연구도 있었다고 한다(Borghans et al., 2008).


나의 경우 시험 때 덜렁대고 두세번 확인하지 않는 등으로 꼭 한 두개씩 틀리는 경험이 있었는데, 어쩌면 성실성이 높은 학생들은 이런 실수도 비교적 덜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성적도 좋고 나중에 삶의 결과들도 더 좋은 것은 사실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다만 이런 성격 특성이 IQ보다 더 삶의 다양한 결과들을 잘 예측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삶을 잘 사는데 필요한 것은 한 두 가지 능력보다 지혜라고 했던가. 성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 느낌, 행동의 ‘패턴’이라고 정의된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큰 경향성, 또는 캐릭터같은 보다 큰 개념이다. 이 큰 경향성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냐에 따라 삶의 다양한 부분에 이런저런 영향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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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skill? Soft skill?


이러한 성격의 중요성은 이전부터 주목 받아 왔다. 어떤 학자들은 IQ같은 인지적 능력을 hard skill, 성격 같은 특성을 soft skill로 구별하면서 사실 성적 못지 않게 ‘취업’같은 영역도 사회성 같은 soft skill들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취업이 잘 되고 승진이 빠르다는 연구들이 있었다.


한편 연구자들은 IQ가 많이 낮은 경우를 제외하고 사실 삶에 있어서 IQ가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 삶을 방해하는 것들은 나의 지적능력보다는  뭔가 해야 되는데 그냥 귀찮거나, 주의가 산만해져서 문제라거나 또는 별로 일에 흥미가 없거나 하는 자기통제력 또는 동기에 관한 문제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마 내 IQ가 여기서 10-20 정도 더 좋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귀찮고 여전히 흥미가 없다면 내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라고 하면 인지능력이 다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성격도 삶의 다양한 성공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기억해보자.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 인지능력과 성격 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함께 기억하자)

 


※ 참고문헌
Borghansa et al. (2016). What grades and achievement tests measure. PNAS, 113, 13354–13359.
Barrick, M. R., Mount, M. K., & Strauss, J. P. (1993). Conscientiousness and performance of sales representatives: Test of the mediating effects of goal setting.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78, 715-722.
Borghans, L., Meijers, H., & Ter Weel, B. (2008). The role of noncognitive skills in explaining cognitive test scores. Economic Inquiry, 46, 2-12.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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