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염과 비만, 모두 유전자 탓

2017.01.01 16:30
※ 세줄요약
1. 여성 질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체내 보유 비율이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옴.
2.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또 일반 가족에 비해 유사한 미생물 집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근거.
3. 유전에 의해 비율이 달라지는 ‘프리보텔라’ 유산균은 비만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됨.

 

 

서울대 제공
서울대 제공

여성의 질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체내 보유 비율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사진) 팀은 질 내 유해균인 ‘프리보텔라’의 비율이 유전에 따라 결정되고, 이로 인해 비만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질 안에는 유해균인 ‘프리보텔라’와 유익한 균인 ‘락토바실러스’가 존재한다. 프리보텔라가 많아지면 락토바실러스의 비율이 줄어들고 폐경을 유도하거나, 세균성 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를 포함한 여성 542명의 질 내 미생물 집단을 검사한 결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여성 생식기 내 미생물 집단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유전자가 유사한 일란성 쌍둥이의 미생물 집단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인체 면역 유전자인 ‘IL5’가 프리보텔라의 비율을 결정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여성의 질 내 균은 유전적 요인에 따라 결정되며 그 중 프리보텔라와 락토바실러스 균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 제공
여성의 질 내 균은 유전적 요인에 따라 결정되며 그 중 프리보텔라와 락토바실러스 균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 제공

또 연구진은 유전으로 결정된 프리보텔라가 여성의 비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12주간 쥐에게 고지방 식이요법을 시키며 비만하게 만들자, 쥐의 질 내 프리보텔라 비율이 증가했다. 비만해진 쥐의 질 내 유산균을 일반 쥐에게 투여하자 일반 쥐에서도 비만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내독소혈증’이 발생했다.
 
고 교수는 “여성 질환이나 비만과 연관성이 큰 프리보텔라 균의 유전적 영향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향후 질염, 조산 등 여성 질환 치료를 위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지난 해 12월 2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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