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뇽뇽의 色수다] (ep6) 여성은 양성애자?...남녀 성적 흥분 다르다

2017년 01월 01일 11:00

여성은 남성에 비해 어떤 특정한 카테고리의 대상에만 성적으로 끌리는 경향이 약하다고 한다.  예컨대 남성들은 동성애자인 경우 남성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이성애자인 경우 여성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성은 이 구분이 ‘남성들에 비해’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다. 이성애자 여성임에도 섹시한 여성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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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 유명한 한 연구를 살펴보자. 연구자들은 이성애자 남녀와 레즈비언, 게이, 트렌스젠더 여성 (11명) 총 여성 52명 남성 69명을 대상으로 각각 남-남, 여-여, 여-남 간 성행위가 담긴 영상을 보여주고 성적 흥분도를 측정했다. 흥분하기 전의 기저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자연 경관 같은 중성적인 자극도 보여주었다.


생리적 반응을 보기 위해 남성은 음경 둘레의 길이의 변화를 ㎜ 단위로 측정했고, 여성은 성적 반응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질파동진폭(VPA, vaginal pulse amplitude)의 변화를 측정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흥분도 또한 측정했다. 참가자들로 하여금 180도로 돌아가는 레버를 돌려서 영상을 보고 느낀 흥분도를 표현하도록 했다. 0도는 아무 느낌도 없음, 180도는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의미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우선 이성애자 여성과 남성 모두 여-여 관계 영상을 보고 제일 흥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애 여성의 경우 남-남 영상에서도 여-남 관계 영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흥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여성 대상 23명 대상의 두번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성애자 여성들의 경우 주관적으로는 이성애자 영상에 더 흥분했다고 했지만 실제 흥분도는 이와는 조금 달랐다. 

 

연구자들은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곧 여성은 기본적으로 양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다만 카테고리 특정적 패턴을 가진 남성의 성적 흥분과 다르게, 단순히 “여성 또는 남성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이 여성의 성적 행동, 감정, 성정체성을 규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여성의 성적 흥분과 성정체성은 남성의 그것과 매우 다르며 다른 방식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여성의 성에 있어서는 ‘성기’를 통한 성적 흥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은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를 연구함에 있어 서로 다른 독립적인 모델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여성의 성과 성정체성에 대한 많은 의문들이 풀리게 되길 기대해본다.

 


※ 참고문헌
Chivers et al., (2004). A sex difference in the specificity of sexual arousal. Psychological Science, 15, 736-744.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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