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대통령 임기 중 쏘려던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연기, 뒷 이야기!

2016.12.23 14:30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제11차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당초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던 한국형발사체(KSLV-2) 시험발사를 2018년 10월로 10개월 연기했습니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발사 실패 가능성과 사고 위험성 등을 고려했다”며 “충분한 시험을 거쳐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시험용 발사체 발사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7월과 11월 각각 75t급 액체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7월과 11월 각각 75t급 액체엔진 연소시험에서 기준 연소시간인 143초를 넘어선 145초 연소시간 달성에 성공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맞춰 대통령 임기 안 발사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서둘러 진행해 왔었는데, 결국 일정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朴, 2020년 달 탐사 공약으로 내밀며 개발 일정 앞당겨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의 저궤도로 투입하는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입니다. 그 중 시험용 발사체 발사는 본격적인 발사에 앞서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핵심이 되는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이 사업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2025년 달 탐사를 목표로 2018년 12월 시험발사체를 발사하고, 2020년 첫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이 계획은 전반적으로 앞당겨지게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2020년 달 탐사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험용 발사체 발사 일정은 2017년 12월로 1년 앞당겨졌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형 발사체의 첫 발사 일정 역시 2020년에서 2019년 말로 갑작스레 바뀌었습니다.
 
● 항우硏, “기한 내 불가능”…5월 정부에 일정 연기 요청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5월 시험용 발사체의 발사 일정을 10개월 늦춰 달라고 전담 평가단을 통해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75t급 연소기와 추진제 탱크 제작에 차질이 생겨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독자적으로는 처음 개발에 나서는 만큼 기술적인 시행착오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4년 10월 75t급 액체엔진의 구성품인 연소기에서 연소 불안정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소시간 70초를 목표로 한 엔진 초도 연소시험도 2015년 7월에서 올해 4월로 9개월 가량 지연됐습니다. 시험용 발사체 1단의 추진제 탱크 제작 과정에서도 치구 설계 및 장비 설치 지연, 제작 불량 등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제작 일정은 2015년 8월에서 올해 7월로 11개월 지연됐죠.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임기 내에 무리하게 시험발사를 강행하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올해 10월 국정 감사에서도 한국형발사체 개발 일정이 기술적 검토가 아닌 정치 논리에 따라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업 진행기관인 항우연이 일정 내에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미래부에 제출했지만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항우연의 일정 연기 요청 이후 국가우주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시험발사 일정은 답보 상태였지만, 기술 개선과 성능 시험은 계속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7월과 11월 각각 진행된 75t급 액체엔진 연소시험에서 기준 연소시간인 143초를 넘어선 145초 연소시간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연기됐던 후속시험을 위한 시간 확보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었고, 결국 박근혜 정부 들어 1년가량 앞당겨졌던 시험발사 일정은 다시 10개월 연기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공약 이전 원래 일정으로 되돌아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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