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공유’ 같은 도깨비, 실존할 수 있을까

2016년 12월 18일 19:00
드라마 <도깨비> 속 주인공
드라마 <도깨비> 속 주인공 '김신'은 순간이동을 하거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tvN 홈페이지 제공
“지금 집을 나가면 지금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거야.”
“수학문제 17번 답은 2가 아니라 4야. 그거 하나 틀릴거야.”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은 935년째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도깨비다. 김신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길 가다 만난 낯선 소년의 미래를 예측하고 갑작스러운 조언을 하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공중부양과 순간이동 같은 여러가지 초능력도 갖고 있다. 실제로 김신과 같은 도깨비가 존재할 수 있을까.

실제로 드라마 속 김신과 같은 능력의 존재가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모른다고 예견한 과학자가 있다. 1814년, 프랑스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는 사고 실험을 통해 도깨비의 존재를 상정했다. ‘라플라스의 도깨비’ 혹은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불리는 이 존재는 현재의 모든 것을 알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존재다. 모든 것이 수학적으로 진행되며 누군가가 모든 상황을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면 그는 예언가가 될 거라 말한 라이프니츠의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다.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것은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다’ 
- <대략적인 혹은 과학적인 결정론의 표현> 중
   
물리학적 결정론에 따르면, 현재 상태가 하나일 때 미래도 하나다. 과거가 현재를 이미 결정했고, 현재가 미래를 결정한다. 세계는 모두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만,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예를 들어 뉴턴의 운동 방정식 ‘X = X0 + V0t + 1/2(F/m)t2’을 따르면 시간에 따라 변하는 물체의 위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라플라스의 도깨비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운동량과 위치를 알고 있는 존재다. 따라서 결정론에 따라 원자의 미래까지 알아낼 수 있다. 사소하게는 도로 위를 굴러가던 돌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할지부터 시작해 복잡하게는 인체 내의 호르몬 분자, 그에 따른 사람의 기분까지 모두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라플라스의 도깨비가 실존하긴 어려워 보인다. 모든 것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하며, 끝도 없는 계산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라플라스가 처음으로 라플라스의 도깨비를 언급했을 때도 비현실적인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보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그렇다면 라플라스의 도깨비는 얼마나 많은 양의 정보를 계산할 수 있을까. 2002년 5월, 세스 로이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는 라플라스의 도깨비가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10120비트 라고 ‘피지컬 리뷰 레터’를 통해 밝혔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컴퓨터의 램(RAM) 용량이 8GB라고 할 때 도깨비의 처리 용량은 이보다 10109배 이상 많은 셈이다.
 
그 밖에도 라플라스의 도깨비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복잡계에선 적용되기 어렵다는 등 반박이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김신과 같은 도깨비는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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