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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복원 속에 숨은 과학을 만나다

2016년 05월 21일 00:00

지난 3월 8일부터 5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라는 이름의 특별 전시가 열렸습니다. 전시회에서는 박물관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보존 처리한 문화재 중 대표적인 문화재 57점과 우리 문화재의 재료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보조물 60여 점을 선보였어요. 특히, 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과학을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40년간의 박물관 보존과학 역사를 조명하고 역할과 성과를 소개하는 의미 깊은 전시였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김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제공
김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제공

상처 입은 문화재에 ‘새살’ 입히는 보존과학


‘보존과학’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보존과학이란 깨지거나 금이 간 문화재들을 과학 지식과 기술을 응용해 복원하고 보존하는 학문이랍니다. 상처 입은 문화재에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일종의 ‘의술’인 셈이죠. 국립중앙박물관의 선사·고대관, 서화관, 조각·공예관을 비롯한 여러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수많은 문화재들이 바로 이 보존과학을 통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보존과학이라는 말조차도 생소했던 1976년, 박물관 사무실 한 귀퉁이에 책상 하나를 놓고 핀셋 몇 개와 일본, 대만 등에서 구해 온 샘플용 접착제만 갖추고 출발했다고 해요. 이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가며 기마인물형토기, 금동관음보살입상, 백제대향로,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 등 국내 주요 문화재의 과학적 연구와 보존 처리를 전담해 왔지요.

 

이미지 확대하기김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제공
김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 40년사를 한눈에


5월 20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 문화재청 문화재지킴이 어린이 기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 특별전을 관람하고 보존과학 전문가와 함께 현장 취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지요. 이날 현장 취재에는 전시를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황현성 학예연구사가 전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답니다.


전시장은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5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X선, 적외선, 자외선 등 빛의 원리를 이용한 복원 사례를 비롯해 우리 문화재의 재료와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었어요. 문화재지킴이 기자단은 특히 ‘전 정곤수 초상’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는 X선 투과 조사를 통해 주인공과 제작 시기를 새롭게 밝혀낸 대표적인 유물이랍니다. 최근 보존 처리한 유물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한 2부에서는 이사지왕 대도, 백자수주, 봉수형 유리병, 용 구름 무늬 주자 등의 보존 처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3부에서는 박물관이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어떻게 환경 관리를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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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성 학예연구사는 “아무리 보존 처리를 잘해도 박물관 환경이 나쁘면 문화재는 금방 손상된다”며 “계절별로 습도와 기온의 변화가 심한 우리나라는 유물 보존에 매우 좋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문화재는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공공 자산이자, 대체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보존과학이 가치 있는 학문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에요. 문화재의 원형과 역사적 흔적을 보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를 이어 지속되어야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문화재가 지니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그 의미를 올바르게 아는 일 또한 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겠지요.


김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udgh57@donga.com


김선영

audgh5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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