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뇽뇽의 色수다] (ep4) ‘관계’, 몇 번 하는게 제일 행복할까?

2016.12.18 11:00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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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가 행복과 큰 관련을 보인다는 발견들이 다수 있었다. 따라서 관계를 가급적 가지라는 조언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로는 어떨까, 관계를 얼마나 자주 가지는 게 좋을까?


우선 성관계와 행복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사이언스지(Science)에 실린 한 연구(Killingsworth & Gilbert, 2010)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2250명의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지금 뭘하고 있는지, 기분이 어떤지(0 = 매우 나쁨 – 100 = 매우 좋음)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일상 생활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 중 성관계가 가장 큰 긍정적 정서를 주는 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오른쪽에 위치할수록 긍정적 정서를 유발, 원의 크기는 활동의 ‘빈도’를 반영). 참고로, 가운데 선은 ‘평균’ 행복도를 나타낸다. 긍정적 정서 평균 미만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일 하기’가 있었다.

 

Scien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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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성애자 캐나다인 335명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성관계 횟수의 차이가 소득 차이보다 더 삶의 만족도(자신의 삶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인지적 평가)를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Muise et al., 2016). 성관계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것과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으로 인해 설명되는 행복도의 차이가 연봉 차이(연소득 약 1500만원 VS. 5000만원)로 인해 설명되는 행복도의 차이보다 컸다.

 

한 가지 흥미로운 패턴은 성관계 횟수가 일주일에 한 번이상을 넘어서면 그 다음은 관계 횟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행복도가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인 약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Muise et al., 2016).


따라서 연구자들은 관계를 무조건 자주 갖는다고 해서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며 ‘적당’한 횟수가 존재하는 듯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것이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는 것이다.


이 결과는 결혼한 커플뿐 아니라 싱글인 사람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 성별, 나이, 사귄 기간과도 관계 없이 어느 정도 횟수를 지나면 성관계 횟수 자체는 행복도와 별 상관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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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연구에서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성관계 횟수를 평소 갖던 것보다 ‘두 배’ 늘려서 갖도록 했다. 이 연구에서도 횟수를 늘린다고 해서 관계 만족도나 행복도나 증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관계 횟수를 늘리게 되면 한 번 관계 할 때의 즐거움이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너무 자주 하면 성관계 자체의 즐거움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Loewenstein et al., 2015).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계를 자주 하지 말라거나 딱 일주일에 한 번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어디까지나 ‘상관’ 연구이기 때문에 성관계 횟수가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거꾸로 행복한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까지만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저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연구자들은 결국 커플의 경우 파트너와 함께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관계 횟수’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찾아보자, 적당한 횟수.

 


※ 참고문헌
Killingsworth, M. A., & Gilbert, D. T. (2010).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Science, 330, 932-932.
Muise, A., Schimmack, U., & Impett, E. A. (2016). Sexual frequency predicts greater well-being, but more is not always better.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7, 295-302.
Loewenstein, G., Krishnamurti, T., Kopsic, J., & McDonald, D. (2015). Does increased sexual frequency enhance happiness? Journal of Economic Behavior & Organization, 116, 206–218.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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