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포츠성 겸비한 개념車, K7 하이브리드…연비는 '덤'

2016.12.13 13:00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 기아자동차, 포커스뉴스 제공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 기아자동차, 포커스뉴스 제공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현대차 그랜저가 5년 만에 완전 탈바꿈한 6세대 모델(IG)로 돌아온 가운데 기아차는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차별화 전략으로 이에 응수하는 모습이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K7은 누적 4만5825대가 판매되며, 모델 노후화로 주춤한 경쟁차종 그랜저(4만3502대)를 제치고 이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가 사전계약에 돌입하는 등 본격 판매에 나서면서 11월 바로 추월을 당했다.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K7 4만9897대, 그랜저 5만1486대)

사전 계약 2주 만에 2만7000여대의 계약 실적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기록까지 세운 그랜저는 K7에게 현실적으로 버거운 경쟁 상대임이 분명하다. 이에 기아차는 3구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와 하단부에 크롬 재질이 적용된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K7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높은 연비효율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 이사는 "기존 구매 고객층 분석을 토대로 중·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30~40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연간 6000대 판매로 K7 전체 라인업의 14%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9일 출시일에 맞춰 따끈따끈한 K7 하이브리드 신차를 직접 몰아보며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서울 광진구 W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경춘북로-북한강로를 거쳐 경기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로 이어지는 편도 46㎞를 달렸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연비, 핸들링, 제동력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했다.

잦은 신호로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도심 도로에서는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다. 으레 하이브리드 차량들에 짐작할 수 있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 정도로 조용한 실내에 놀랐다. 동승한 기자와 창문을 내려 엔진음을 확인해 볼 정도였다.

기아차는 '능동부밍제어'를 새롭게 적용해 실주행 사용빈도가 높은 저RPM 대의 엔진 소음, 진동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능동부밍제어는 저RPM 대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진동·소음을 모터의 역 방향 토크를 통해 상쇄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여기에 흡차음재가 엔진 룸에 추가 되고, 흡음재 일체형 언더커버가 신규 적용된 탓인지 실내에서는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운전의 재미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다. 핸들링은 여느 수입차 세단 못지않게 부드러웠으며 코너링 구간에서도 중후한 무게감이 충분한 균형을 잡아줬다. 가속 또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는데 이는 스포츠 모드와 에코 모드 모두에서 유효했다. 제동 역시 매끄럽게 진행돼 꿀렁거림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기아차는 초기가속과 재가속 때의 응답성을 개선해 주행성능 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튜닝을 통해 초기발진 성능을 개선해, 0→20㎞/h에 이르는 소요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2초로 단축시켰으며, 변속시간을 최소화한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을 독자 개발, 국내 최초로 적용키도 했다.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은 하이브리드 전용 6속 변속기에 특화된 기술로 추월 가속 시 운전자의 의지가 변속제어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안정적인 변속, 역동적인 변속이 모두 구현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실내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면 연비에도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140㎞/h의 속도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정속 주행을 했더니 평균 연비 16.1㎞/ℓ는 기록하며, 공인 연비 16.2㎞/ℓ를 맴돌았다.

특히 100㎞/h 주변의 속도에서는 계기판의 바늘이 수시로 EV모드로 향하며 연비 효율 운전을 돕는 모습이었다. K7 하이브리드에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중량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기존 5.3Ah에서 23%가량 개선한 6.5Ah를 만족시키는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돼 EV모드의 주행거리가 늘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외관의 경우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알파벳 'Z' 형상으로 빛나는 독창적인 헤드램프 등 K7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계승된 가운데 풀 LED 헤드램프, 크롬 아웃사이드미러, 후면 하이브리드 엠블럼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몸집은 전장 4970㎜, 전폭 1870㎜, 전고 1470㎜, 축거 2855㎜로 기존 모델보다 좀 더 커졌다.

커진 외형만큼 실내는 넓어졌다.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은 한층 더 여유로워졌으며, 특히 기존 2열 시트 후면에 위치했던 고전압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 트렁크 용량을 440ℓ까지 확보했다.

이밖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등 고급 편의사양은 물론,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9에어백 등 안전사양을 새롭게 갖췄다.

K7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답게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차량 등록 시 최대 140만원의 취득세 감면과 최대 200만원(서울기준)까지 채권·공채 또한 매입 면제받을 수 있으며, 공영주차장 주차비용 50% 할인과 혼잡통행료 면제까지 받을 수 있다.

우수한 정숙성과 연비 효율성을 강점으로 지닌 K7 하이브리드의 판매가는 △프레스티지 3575만원 △노블레스 388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감면 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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