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조루약 이어 ‘토종 조루약’도 시장진입 실패?

2016.12.08 17:00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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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복제약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경구용 조루치료제 성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유비스트 기준)는 1126억원 규모다. 올해에는 10월 누적으로만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 보다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의 성적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 경구용 조루치료제 시장규모(유비스트 기준)는 40억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1억원에 불과했다.

애초 제약업계는 성인 남성 중 상당수가 조루를 경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내 잠재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발매 후 3년이 지난 현재에도 50억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가격에만 집중된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 경구용 조루치료제는 존슨앤존슨에서 개발한 프릴리지 제품이다. 세계최초의 경구용 조루치료제인 프릴리지는 국내에서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면서 사실상 시장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CTC바이오가 개발한 토종 조루치료제가 출시됐다. CTC바이오가 개발한 조루치료제는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등 중견제약사들이 공동개발을 통해 허가권을 획득했으며 이들은 동아ST,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 상위 제약사에게 판권을 이양했다.

 

판권을 이양받은 제약사들은 프릴리지의 국내 시장 실패 원인을 ‘높은 가격과 부작용’이라고 판단하고 초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해당 제약사들은 토종 조루치료제의 출시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끝에 2000원대 내외로 가격이 형성됐다.

 

업계는 국산 조루치료제 가격이 1세대 조루치료제 프릴리지 가격의 40~60%(4000~6000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치열한 가격경쟁 및 눈치싸움 끝에 비아그라 복제약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토종 조루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프릴리지’의 시장실패 원인이 ‘가격’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격만 내리면 시장에서 통할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출시된 조루치료제의 경우 효과를 입증하기가 쉽지가 않다”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조루치료제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효과가 가장 중요하지만 출시된 조루치료제들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질 못한다. 그래서 가격이야기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과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싸다면 발기부전치료제와 함께 처방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조루라는 말하기 껄끄러운 질환의 특성, 비뇨기과 등 병원을 찾기 꺼려하는 한국 남성들의 정서 등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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