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더 편해? 네이버 새 인터넷 브라우저 '웨일'을 써 보았습니다

2016.12.06 16:30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아직 우리에게 인터넷 브라우저가 부족한가요?

 

네이버가 최근 자체 인터넷 브라우저 '웨일'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 열린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 2016'에서 처음 공개하고 한달여 만입니다.

 

구글의 크롬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전통의 강호 인터넷 익스플로어, 파이어폭스,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 삼성의 모바일 브라우저 '인터넷'.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브라우저 엣지 등 수많은 훌륭한 브라우저들이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판에 네이버가 발을 들였습니다.

 

생활환경지능 (AI)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터넷 브라우저까지 만들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입니다. 생활환경지능 서비스란 일상 속에서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예측해 적절한 시점에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큰 그림의 한 부분으로 인터넷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브라우저를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가가 브라우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생활환경지능 서비스건 뭐건 진행을 할 수 있겠죠. 지금 쓰고 있는 크롬이나 익스플로어에서 갈아탈만 한지, 직접 한번 써보았습니다.

 

일단 체감 속도는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어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웨일 역시 크롬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인 '크로미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본 성능면에서 크롬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웨일을 쓰면서 속도가 문제가 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 콘텐츠 소비를 더 편리하게

 

웨일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느끼는 아쉬운 점을 긁어주는 편의 기능들이 눈에 띕니다. 이를테면 웹 서핑을 할 때 가장 많이 느끼는 불편 중 하나가, 자료를 찾다 보면 너무나 많은 탭을 띄어두게 된다는 점입니다. 검색 결과에 나타난 여러 개의 웹페이지들을 클릭할 때마다 새로 열린 탭은 빼곡히 쌓이고, 내용을 살펴보려면 계속 탭 사이를 오가야 합니다.

 

웨일은 '스페이스' 기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오른쪽 상단 메뉴바의 '스페이스'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좌우로 갈립니다. 왼쪽에 뜬 웹페이지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웹페이지가 오른쪽에 열립니다. 왼쪽에서 다른 링크를 클릭하면 오른쪽 화면이 새 페이지로 바뀝니다. 검색 결과를 살펴보거나 뉴스를 읽을 때, 맛집이나 쇼핑 정보를 검색한 후 하나하나 비교해 볼 때 등에 편리할 듯 합니다.  

 

웨일 브라우저의 스페이스 기능. 왼쪽 화면의 웹페이지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오른쪽 화면에서 열린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웨일 브라우저의 스페이스 기능. 왼쪽 화면의 웹페이지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오른쪽 화면에서 열린다

웹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다만 웹페이지를 한번 보고 넘겨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몇번씩 다시 돌아와 내용을 다시 봐야 할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때에는 일반적인 '투 매니 탭스' (too many tabs)  방식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브라우저 화면 오른쪽 구석에서는 '사이드바'를 쓸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한곳에 모아 놓았습니다. 시계와 계산기, 달력, 단위 변환 등의 소소한 편의 기능을 쓸 수 있고, 네이버 뮤직과 벅스 뮤직 등 4개 음원 서비스의 뮤직 플레이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볼 웹페이지를 스크랩해 둔 '밸리'에 바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웨일 브라우저의 사이드바 기능. 화면 오른쪽에 작은 창을 띄워 여러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웨일 브라우저의 사이드바 기능. 화면 오른쪽에 작은 창을 띄워 여러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무엇보다 자주 가는 웹서비스 페이지를 등록해 놓고 클릭 한번으로 작은 창을 띄울 수 있습니다. 현재 작업하는 창을 떠나지 않고도필요한 일을 하니 편리합니다. 네이버나 유튜브, 페이스북, 밴드, 네이버 사전 등 어떤 사이트든 등록 가능합니다.

 

단, 반드시 모바일 페이지를 등록해야 합니다. PC 웹페이지 화면을 작게 만들어 띄우는게 아니라, 그냥 모바일 페이지를 PC에서 띄워버리는 방식입니다.  사이드바에 등록한 모바일 웹페이지를 삭제할 때 브라우저가 종료되는 현상도 간혹 일어났습니다. 

 

네이버 웨일 화면에 자주 가는 웹서비스의 모바일 페이지를 등록해 두고 쉽게 방문할 수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네이버 웨일 화면에 자주 가는 웹서비스의 모바일 페이지를 등록해 두고 쉽게 방문할 수 있다.  

● 네이버의, 네이버에 의한, 네이버를 위한

 

웨일은 브라우저 자체에서 네이버의 다양한 기능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먼저 사용자가 네이버를 방문하게 한 후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게 하거나 웹툰을 보거나 뉴스를 보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익스플로어 첫페이지를 다음이나 구글이 아닌 네이버로 만들기 위해, 네이버 툴바를 설치해 어디서나 네이버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네이버 자체 브라우저 웨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웹 문서 중 원하는 부분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면 바로 네이버 '퀵서치'를 통해 네이버 검색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해도 네이버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인공신경망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전체를 번역할 수도 있고, 원하는 부분만 마우스로 드래그해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사이드바의 번역 섹션에 문장을 입력해 번역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 등을 지원합니다. 최근 들어 부쩍 좋아진 네이버 인공지능 번역 기능을 느껴보세요.  

 

새 탭을 열면 아름다운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날짜 및 시간과 함께 네이버 검색창과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네이버가 전해주는 지역 날씨 등이 나옵니다. 

 

웨일 브라우저의 새 탭 화면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웨일 브라우저의 새 탭 화면

쉽게 말해 브라우저 어디서나 네이버 검색을 하거나,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주소창에 검색어를 넣거나 마우스 우클릭해 구글 검색을 실행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크롬에 구글 번역으로 웹페이지를 번역하는 기능이 있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그 외에 화면 캡처나 팝업 광고 관리 등의 편의 기능도 제공합니다. 웹페이지를 스크랩하고 모아보는 '밸리'도 눈에 띕니다. 밸리에 즐겨찾기해 둔 사이트는 현재 페이지를 떠나지 않고도 모바일 페이지로 그 자리에서 뜹니다.

 

● 그래서 갈아탈 건가요?

 

그래서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어에서 웨일로 갈아타실 건가요? 저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PC 환경에서 크롬과 인터넷 익스플로어, 엣지, 사파리를 조금씩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메인 브라우저는 크롬인데, 무엇보다 크롬 브라우저에 설치해 쓰는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들에 맛을 들이다 보니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타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웨일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크롬과 같은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라 그런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들을 거의 문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앱도 물론 있긴 합니다. 네이버 자체 확장앱스토어는 이름만 있고, 아직 실제 앱은 없는 것 같은데요, 크롬 웹스토어를 찾아들어가 설치하면 됩니다.

 

속도도 나쁘지 않고, 여러 편의 기능들이 있는데다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도 쓸 수 있으니 저로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브라우저입니다. 하루에 한 두번은 뉴스 큐레이션 사이트에 들어가 여러 기사를 훓어보는데, 그럴 때에는 스페이스 기능을 가진 웨일을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활동을 네이버로 해결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구글의 노예들에게 크롬이 편리한 족쇄이듯, 네이버 팬들에게 웨일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아, 익스플로어 외의 다른 브라우저들의 공통적 문제인 인터넷 뱅킹이나 공인인증서 등 사용의 불편함은 여전할 듯 합니다.

 

여전히 베타 단계이기 때문에 브라우저가 자주 다운되고 재실행이 제대로 안 되는 등의 문제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현재 베타테스터 1만명 모집이 끝난 상태입니다.  다만 베타 테스터들에게는 초대 코드가 2개씩 추가 발급되니, 꼭 써 보고 싶으신 분은 주변에 초대 코드를 가진 베타 테스터가 있는지 찾아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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