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꿈을 꾼다면 어떤 모습일까?

2016년 12월 04일 19:05

 

네이버 새 웹툰
네이버 새 웹툰 '꿈의 기업' - 네이버 제공

인공지능이 점차 발전해 사람처럼 꿈을 꾸기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만화작가 문지현 씨가 그린 새 SF 웹툰 ‘꿈의 기업’이 11월 13일부터 네이버에 연재되기 시작했다. 문 씨는 ‘노네임드’라는 웹툰으로 2015년 ‘제2회 SF어워드(국립과천과학관 주관)’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파 작가다.


웹툰의 배경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꿈을 사고파는 시대. 가난한 청년들은 먹고살기 위해 자신의 꿈조차 나이 든 부자들에게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반대로 부자들은 꿈에 담긴 생체에너지를 흡수해 잠을 자지 않고도 하루 24시간 일할 수 있다. 그렇게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되던 어느 날, 인공지능이 스스로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꿈에 실제 생체에너지가 담겨있는지, 그걸 과연 주고받을 수 있는지 질문은 잠시 뒤로 미뤄두자. 만약 인공지능이 꿈을 꾼다면 어떤 모습의 꿈을 꿀까. 인공지능은 사람의 신경망을 흉내 낸 기술이므로 사람이 꿈을 꾸는 원리를 이해하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깨어있는 동안 오감으로 얻은 정보를 뇌 신경망에 단기기억으로 저장해둔다. 그리고 잠이 들었을 때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정보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시각정보가 생성되는 게 꿈이라고 알려져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딥 러닝’은 사람을 모방해 만든 컴퓨터 학습방식이다. 컴퓨터에 수많은 정보를 입력해 준 뒤 스스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고양이 사진을 수만 장 보여주면서 고양이 패턴을 인식하도록 하는 식이다. 어린아이가 처음 사물을 인식해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사람은 자신이 배운 패턴을 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한 컴퓨터 프로그램도 있다. 구글이 딥러닝을 적용해 2015년 개발한 프로그램 ‘딥 드림(Deep Dream)’은 여러 이미지 정보를 입력해주면 그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 뒤섞은 다음 스스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딥 드림이 만든 이미지를 보면 여러 이미지가 뒤섞여 마치 꿈처럼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꿈을 꾼다고 하면 딥 드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꿈을 꿀 것이다. 초원의 나무 한 그루와 동물, 사람, 건물 그림을 접한 인공지능은 이런 정보들을 무작위로 섞어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꿈처럼 질서는 없다. 대신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인공지능도 초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른다.


웹툰은 인공지능의 발달이 사람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지 아니면 반대로 불행하게 할지 은연중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이 운전을 하고 기사를 쓰는 시대를 코앞에 두고, 노동해방의 자유를 꿈꾸는 사람보다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많다. 지금보다 한층 발달한 인공지능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웹툰의 결말은 과연 희극일까, 비극일까. 배경은 미래지만 우리 눈앞에 닥친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웹툰이다.

 

컴퓨터에 입력한 사진(위)과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딥 드림이 만든 이미지(아래). - 구글 제공
컴퓨터에 입력한 사진(위)과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딥 드림이 만든 이미지(아래). - 구글 제공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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