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큰 새가 사냥꾼에게 안잡힌다!

2016.12.02 10:30

사냥꾼에게 잘 잡히는 새는 따로 있는 걸까요? 최근 프랑스 파리 11대학교와 덴마크 조류 연구소의 공동연구진이 사냥으로 잡힌 새들을 분석한 결과, 머리(뇌)의 크기가 큰 새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 즉 머리의 크기가 작은 새들보다 사냥꾼을 피해 잡히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머리가 크다는 것은 곧 똑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연구진은 결국 오랜 세월 이루어진 사냥이 새의 지능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Bureau of Land Management(W) 제공
Bureau of Land Management(W) 제공

인류가 시작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사냥으로 목숨을 잃는 동물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지금도 매년 수 억 마리의 동물들이 사냥감이 되고 있지요. 그들 중 일부는 단순히 스포츠 용이고 또 일부는 식용으로 잡힙니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진은 사냥이 다양한 종류의 새들에게 어떠한 진화적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연구진은 덴마크의 박제사가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사냥해서 잡은 동물의 정보를 모두 신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냥한 동물의 종류 및 크기, 사냥 수량 등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번 연구는 1960년에서 2015년까지, 55년 동안 이루어진 사냥을 통해 잡힌 197종의 조류 중 3781마리의 새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Aviceda(W) 제공
Aviceda(W) 제공

연구진은 장기 크기, 몸무게, 성별, 종, 색깔 등 다양한 요소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한 가지 요소가 매우 명백하고 두드러지게 사냥에 영향을 끼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뇌의 크기’였는데요. 몸집에 비해 뇌의 크기가 큰 새들이 그렇지 않은 새들보다 사냥감이 될 확률이 30배나 더 낮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에 연구진은 사냥이 동물에 진화적 영향을 미쳤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사냥꾼들이 특별히 더 작은 종을 타깃 삼아 사냥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머리가 큰 새들은, 즉 똑똑한 새들은 사람을 피하는 법을 습득해 사냥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렇게 머리의 크기가 큰 새들만 살아남아 새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진화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덴마크에서는 몸집에 비해 머리가 큰 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새 사냥 또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Dario Sanches(W) 제공
Dario Sanches(W) 제공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일반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요소들 또한 검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있습니다. 머리가 작은 새들이 그렇지 않은 새들보다 맛이 좋아 더 자주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등의 문제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단지 사냥만이 새의 진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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