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 피하는 ‘세 부모 아이’ 시술, 성공률 높이는 법 찾았다

2016.12.01 03:00

존 장 새희망출산센터 대표가 세계 최초의
존 장 새희망출산센터 대표가 세계 최초의 '세 부모 아이'를 안고 있다. - 새희망출산센터 제공

아빠는 한 사람이지만 엄마는 두 명. 올해 9월 미국 뉴욕 새희망출산센터 연구팀이 세계 최초의 ‘세 부모 아이’ 출산에 성공했지만 과학계에선 여전히 이 시술에 대해 반대 의견이 있었다. 이 시술은 유전병을 피하는 방법이지만 여전히 유전병 위험이 남아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세 부모 아이 시술은 건강한 난자를 제공받아 핵을 친모 것으로 바꾸어 넣은 다음, 여기에 다시 아빠의 정자를 수정해 친모의 자궁에서 착상시키는 방법이다. 친모의 난자 속에 있는 세포 속 소기관 ‘미토콘드리아’로 부터 전해지는 각종 유전병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친모의 미토콘드리아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 핵 이식 도중 1~2% 비율로 유전병을 일으키는 미토콘드리아가 섞여 들어오기 때문이다. 낮은 비율이지만 이 미토콘드리아가 분열을 거듭해 아기의 몸 속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도 있어 여전히 유전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국내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했다. 강은주 서울아산병원 연구원팀은 미국 오레건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과 공동으로 학술지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의 복제속도에 따라 나누는 ‘하플로그룹(haplogroup)’이라는 기준에 주목했다. 비슷한 미토콘드리아라도 하플로그룹이 다르면 복제 속도가 달라진다. 만약 친모의 미토콘드리아 하플로그룹이 난자 기증자의 미토콘드리아보다 복제 속도가 빠르면, 핵 이식 과정에 섞여 들어간 1~2%의 미토콘드리아가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친모와 기증자의 하플로그룹의 복제 속도를 비교해, 서로 비슷한 속도를 가진 경우에만 ‘세부모 아이’ 출산 시술을 할 경우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국내에선 현재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세 부모 아이 연구를 준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에는 해마다 15명 정도의 환자가 미토콘드리아 유전병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논문의 1저자인 강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미토콘드리아 유전병으로 고통받는 가족들도 빨리 건강한 아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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