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부럽지 않다… 과학자들의 신비한 실험동물

2016년 11월 28일 02:20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Spin off) 작품인 ‘신비한 동물사전’이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는 세계 곳곳으로 신비한 동물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 그는 가방 속에 마법으로 신비한 동물이 가득 담아두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가방이 바뀌면서 온갖 신비한 동물이 대거 탈출하게 되자 이 동물을 찾기 위해 뉴욕 곳곳을 누빈다. 날씨를 바꿀 수 있는 용, 나무의 정령과 같은 마법 세계의 동물들이다.

 

현실의 과학자들 역시 스캐맨더 못지않게 다양한 동물을 이용한다. 과학실험이라면 흔히 실험용 쥐를 가장 많이 떠올리지만, 과학자들은 특별한 실험을 위해 다양한 실험동물을 활용한다.

 

권태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같은 과 박태주 교수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를 연구하고 있다. 권 교수는 지난달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의 유전자를 분석해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고, 박 교수는 개구리를 이용해 얼굴 형성 과정을 살핀다. 개구리는 포유류와 달리 알을 이용해 체외수정을 하고, 알이 크기 때문에 수정란이 발달하는 과정을 연구하기에 적합하다.

 

빨리 죽어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동물도 있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더콰이즈 킬리피시’는 수명이 2~6개월 정도로 아주 짧다. 다른 척추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9~10개월), 생쥐(2~3년)은 수명이 길어 노화를 연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반면 킬리피시는 짧은 기간에도 피부색 변화와 꼬리지느러미 손실 등 노화의 특징을 연구할 수 있다. 

우주에서 가장 질긴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우주에서 가장 질긴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물곰'. - 노스캐롤라이나대 제공

우주 최강의 생물이라고도 불리는 ‘물곰’도 마법의 세계에서나 볼 법한 특이한 동물이다. 물곰은 크기가 0.1~1mm에 불과하지만, 영하 273도의 저온이나 방사선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죽지 않아 우주에서 생명력이 가장 질긴 동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밥 골드스케인 교수 연구팀은 물곰의 유전자에 외부 유전체 비율이 높아서 이처럼 질긴 생명력을 가지게 됐다고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그런데 올해 3월 영국 옥스퍼드대 마크 블랙스터 교수 연구팀이 이 주장에 반대되는 결과를 미국국립과확원회보에 발표했다. 블랙스터 교수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물곰의 장내에 있는 다른 미생물 유전자를 외부에서 온 유전자로 착각했다고 지적하면서 물곰의 강인한 생명력의 원천이 다시금 논란에 오르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쓰인 실험동물의 숫자는 250만7000마리에 달한다. 설치류가 228만여 마리로 대다수(91%)를 차지했지만 토끼 3만7000여 마리, 원숭이류는 3132마리, 조류는 3만4000여 마리, 어류는 10만1000여 마리 등 다양한 실험동물 사용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실험에 사용된 동물의 숫자는 2012년 이후 3년간 36.7% 늘어났다.

 


송준섭 기자

j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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