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거북이가 잠꼬대를?

2016년 11월 27일 15:00

 

사진설명 필요 - 제임스 정 제공
거북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이 거북이는 성격이 유순한 '헉스빌'이다.  - 제임스 정 제공

한국의 정치 상황이 어수선 하죠?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면 물 속에 들어가는 게 최고인데….

스트레스 좀 덜어드리려고 오늘도 물 속 얘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팔라우 바다에서는 거북이를 볼 수 있습니다. 거북이가 묵묵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거북이는 오래 사는 동물로 알려져습니다. 또 동서양을 막론하고 할머니가 들여주는 옛날이야기에도 자주 출연합니다. 보통 중후하고 세상을 다 아는, '깨달은 존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필요 - 제임스 정 제공
거북이(그린터틀)이 잠을 자다가 갑자가 손을 번쩍 드는 모습. 잠꼬대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제임스 정 제공

그런데, 거북이가 항상 거룩(?)한 모습만 보이는 건 아닙니다. 거북이가 잠꼬대를 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다에서 늘 지나 다니는 곳에서, 눈을 반쯤 감고 있는 거북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바닥에 배를 대로 조는 듯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사진기를 꺼내들고 이 녀석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잠자는 거북이라 여러 각도에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촬영중에 갑자기 거북이가 왼손을 번쩍 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치 "질문 있습니다"라고 손을 드는 아이 같았습니다. 다시 거북이의 모습을 찍는데, 다시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가 반대쪽 손을 번쩍 들며 '질문이 있는데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듯 합니다.

 

사진설명 - 제임스 정 제공
거북이(그릴터틀)이 눈을 반쯤 뜬채 쉬고 있는 모습. - 제임스 정 제공

아마도 거북이는 신나게 꿈꾸면서 잠꼬대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꿈 속에서 '액션 영화'를 찍는 다면, 자다가 '이불킥'를 하지 않습니까?

 

거북이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거북이는 재미 있는 꿈을 꾸다가 잠꼬대를 한 것일까요? 아니면 포식자에게 쫓기는데, 가위 눌린 듯 허우적거린 것일까요? 거북이 사진을 다시 보면서, 시국이 어수선한 고국에 계신 분들이 어떤 잠꼬대를 하고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며, 잠꼬대 마저 행복한 날이 빨리 오기를 멀리서나마 기대해봅니다.

 

※편집자주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어디 눈을 두고 쉴 곳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팔라우의 해양사진 작가와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팔라우 바다에 사는 생물들로부터 배울께 없냐는 질문에, 작가는 사진과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잠시 바닷 속으로 다이빙 해보실까요!

 

※ 필자소개

제임스 정.  팔라우에서 다이브센터를 운영하며 수중사진 작가로 활동 중. 팔라우에 정착하기 전까지 세부, 괌 등에서 다이빙을 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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