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분석해 희귀동물 ‘고래상어’ 개체수 알아냈다

2016.11.22 01:00

 

카타르 알 샤힌 지역 고래상어의 모습. 매년 여름철이 되면 알 샤힌 지역에 고래상어가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 Steffen Sanvig Bach 제공
카타르 알 샤힌 지역 고래상어의 모습. 매년 여름철이 되면 알 샤힌 지역에 고래상어가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 Steffen Sanvig Bach 제공

바닷물을 퍼 올려 분석하는 것만으로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상어’가 몇 마리나 살고 있는지를 상세히 알아낼 수 있는 분석기술이 개발됐다. 희귀 해양동물의 개체 수 관리가 가능해져 환경보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립 프란시스 톰슨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센터 교수팀은 바닷물에 포함된 고래상어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개체 수를 추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21일자(현지시간) ‘네이처 에콜로지&에볼루션’에 발표했다.

 

육지에 사는 야생 동물의 개체 수를 추정할 때는 유전적 다양성을 조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얼마나 많은 개체 수가 서로 교배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이때는 털이나 배설물, 또는 피부 조직 등이 주로 분석 대상이 된다. 하지만 넓은 바다에 사는 해양 동물들의 조직을 얻기란 쉽지 않아 자세한 개체 수 조사가 어려웠다.

 

톰슨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에 잔존하는 해양 동물의 DNA를 분석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바닷물에서 얻은 DNA를 ‘eDNA(environmental DNA)'라는 이름을 붙였다. 환경에서 얻은 DNA라는 뜻이다. 기존에도 비슷한 분석이 시도된 바 있지만 해양생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톰슨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고래상어의 eDNA를 분석해 해양 생물의 개체 수를 추정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고래상어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연구팀은 고래상어 무리가 나타나는 카타르 연안 20곳에서 각각 바닷물을 1.5리터씩 떠 와 고래상어의 eDNA를 추출해 분석했다. 추출한 DNA로 개체 수를 추정한 결과 해당 지역에 나타난 고래상어의 개체 수는 약 300마리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수컷이 암컷보다 2배가량 많았다. 

 

톰슨 교수는 논문을 통해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유전 정보를 파악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해양생태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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