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 인터넷 신조어] 안 들려, 안 보여... 아무튼 주작임

2016년 11월 18일 19:30
아무튼 주작임

 

[관용어] 어떤 사실에 대해 명백한 증거나 정황이 있음에도 절대로 받아들이거나 믿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말


[활용]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만한 일이 인터넷에 화제가 되었을 때, 인터넷 게시판 등에 '분노한 개구리' 짤방과 함께 사용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나 부러워할 만한 일이 생겼을 때, 무조건적 불신과 거부의 태도를 통해 자신의 부러움을 감추기 위한 표현이다.

 

'주작'은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듦'이라는 의미의 '조작'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이다. 

 

게시물 제목에 다른 사람의 좋은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 주작이라고 써 관심을 유도한 후, 본문에는 '분노한 개구리' 짤방과 함께 '아무튼 주작임'이라고 적는다. 문제의 소식이 조작이라는 근거는 전혀 밝히지 않고, '아무튼 주작임'이라고 무조건 우기는 것이 핵심이다.

 

이 표현은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유래했다.  한 사용자가 토토로 1억원 가까운 거액을 딴 사실을 인증하자, 다른 사용자가 개구리 이미지와 함께 '아무튼 주작임'이라고 게시물을 올린 것이 인기를 얻으면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무튼 주작임' 유행의 기폭제가 된 인터넷 게시물 - 웃긴대학 제공

예쁜 아내 사진을 인증해 화제가 된 게시물에 대해 '아내 인증 주작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후 본문에 '아무튼 주작임'이라고 적거나, 다정한 연인의 알콩달콩한 카카오톡 대화를 캡쳐한 이미지에 대해 '아무튼 주작임'이라고 강짜를 부리는 등의 사례를 볼 수 있다.

 

'아무튼 주작임'의 인기는 인터넷에 만연한 조작 정보에 대한 경계심과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실시간으로 봐야 하는 네티즌들의 피로감이 더해져 생긴 현상이다.

 

우리의 일상은 팍팍한 반면 소셜미디어에서는 여행지의 일상과 사랑스러운 자녀, 맛있는 저녁 자리와 자랑스러운 성취의 순간들이 주로 올라온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어렵고 누추한 삶을 공유하며 서로 위안을 얻지만, 때때로 등장하는 행복한 소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때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진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럴 때 사람들은 이 좋은 일은 주작일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늘상 보아왔던 것이 주작 아닌가? 주작이 아님을 알면서도, 혹은 주작이라는 증거가 없음을 알면서도 일단 주작이라고 우긴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 사건에 대해 주작이라고 주장하면 일단 사람들의 관심과 클릭은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부러워 속 쓰린데 관심이라도 얻어야 하지 않겠나.

 

또 이 표현은 팩트 폭력에 맞서 꿋꿋이 자기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을 잘 보여준다. 이들은 상대방이 제시하는 주장과 근거에 대해 '아무튼 주작임'이라고 밀어붙인다. 

 

 

[생활 속 한마디]

 

A: 들었어? 고등학교 동창 호섭이가 삼전그룹 회장 딸과 결혼한대!
B: 그거 사실 아니야, 뉴스가 조작된 거야.  

 

 

아무튼 주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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