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한중 합작 평화의 소녀상이 상하이에 설치된 이유가 뭘까?

2016.11.18 16:00

지난 달 22일 비가 내리는 상하이 사범대 교정 원위엔로(文苑楼) 앞 잔디밭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었다. 지난 해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에 이은 두 번째 한중 합작 평화의 소녀상이자 중국 현지에 최초로 설치된 의미 깊은 위안부 소녀상이다.

 

 

중국에 최초로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이 상해 시내 한가운데, 그 중에서도 상해사범대 교정에 들어서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상해는 전쟁 당시 아시아 최대의 위안소 거점지였기 때문이다. 일본이 전쟁 중 최대 해군 군항지로 활용하면서 일본의 침략 전쟁 기간 중 최초로 설치된 위안소로 간주되는 다이살롱(大一沙龙), 아직 까지 당시 위안소 출입시 표를 파는 입구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 어메이루 위안소 등 확인된 것만 166곳이 넘는 위안소가 운영되었다. 당연히 이곳 위안소들에는 중국 여성들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강제로 끌려온 수 많은 여성들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해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동아시아의 미완의 역사를 눈으로 목도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며 나아가야 할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상해사범대 위안부박물관에 걸려있는 세계각지 위안소 분포도 - 최영휘 제공
상해사범대 위안부박물관에 걸려있는 세계각지 위안소 분포도 - 최영휘 제공

 

 

어메이루 400호(峨嵋路 400号) 위안소의 매표소 모습 - 상하이방 제공
어메이루 400호(峨嵋路 400号) 위안소의 매표소 모습 - 상하이방 제공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상해사범대 교정은 중국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쑤즈량(苏智良) 교수가 이끄는 중국위안부문제연구센터(中国慰安妇问题研究中心)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소녀상을 만나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소녀상 왼쪽에 자리잡은 원위엔로(文苑楼) 2층의 위안부역사박물관으로 이끈다.

 

 

위안부역사박물관이 자리잡은 상해사범대 원위엔루 건물 - 최영휘 제공
위안부역사박물관이 자리잡은 상해사범대 원위엔루 건물 - 최영휘 제공

 

상해사범대 원위엔로 2층의 중국위안부역사박물관 - 최영휘 제공
상해사범대 원위엔로 2층의 중국위안부역사박물관 - 최영휘 제공

상해사범대에 위치한 중국위안부역사박물관에는 일본군이 전시에 사용한 콘돔과 성병예방약 등 자료와 위안부 생존자들이 기증한 각종 물품과 연구자료 아카이브(Archive)가 설치되어 있고, 위안부 증언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실도 마련되어 있다. 위안부 관련 일부 연구 자료들은 현장에서 소정의 금액을 기부함에 넣고 구입할 수도 있다.

 

 

<상해일본군위안소실록>에는 149곳의 상해 위안소 설치 장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 장소의 운영에 관한 관련자 증언이 담겨 있다. - 최영휘 제공
<상해일본군위안소실록>에는 149곳의 상해 위안소 설치 장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 장소의 운영에 관한 관련자 증언이 담겨 있다. - 최영휘 제공

 

상해 위안소 설치 장소 - 최영휘 제공
상해 위안소 설치 장소 - 최영휘 제공

사실 상해사범대에 설치된 위안부역사박물관이 중국 최초의 위안부박물관은 아니다. 지난 2003년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 고 박영심 할머니는 자신이 17세 때 위안부로 끌려와 1939년부터 3년 동안 감금 상태로 생활하며 성노예 역할을 강요당한 곳이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약 6700㎡)로 운영된 난징의 리지샹(利济巷) 위안소라고 증언하였다. 이에 따라 실제 위안소 건물로 쓰였던 리지샹 위안소는 작년 12월 1일 위안소 진열관(관장 쑤즈량 교수)으로 바뀌어 개관했다. 이곳 진열관 6개 중 하나는 따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자료만을 모아서 전시해 놓기도 하였다.

 

TV조선 일본군위안부 다큐멘터리 캡쳐 - TV조선 제공
TV조선 일본군위안부 다큐멘터리 캡쳐 - TV조선 제공

 

리지샹 위안부전시관 개관 사진 - 新快网 제공
리지샹 위안부전시관 개관 사진 - 新快网 제공

리지샹 전시관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눈물을 흘리는 위안부 할머니의 조각상이 벽에 걸려 있다. 조각의 이름은 ‘끝없이 흐르는 눈물’이다. 조각 아래를 보면 ‘그녀의 눈물을 닦아달라’라고 쓰여 있고, 휴지가 함께 놓여 있다. 휴지를 들어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보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누가 이 할머니들의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 실패한 외교 정책으로 보이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일본정부의 조직적인 방해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얼마 남지 않은 관련 피해자들의 소송 등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일제 위안부 역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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