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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는 깡충거미가 소리를 듣는 방법은?

2016년 11월 08일 07:00

거미의 청력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일반적으로 거미는 시각과 촉각을 통해 다른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넬대학교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거미는 꽤 먼 거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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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 Hoy's lab, Cornell University 제공

연구진은 깡충거미를 통해 아주 우연히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깡충거미의 시각 정보 처리 방법을 연구하며 뇌 신경 기록을 관찰하던 중 한 연구원의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바로 그 때, 깡충거미의 뇌 신경 기록이 튀어 올랐습니다. 이를 본 연구원은 다시 한 번 더 소리를 냈습니다. 그러자 뇌 신경 기록이 또 튀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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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 Hoy's lab, Cornell University 제공

그 후, 연구진은 깡충거미의 청력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박수를 치고 그에 따른 깡충거미의 반응을 본 것입니다. 일단 가까이에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자 뇌 신경 기록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박수를 쳤습니다. 역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실험실에 있는 깡충거미로부터 3~5미터 떨어진 곳까지 가서 박수를 쳤는데, 깡충거미의 뇌 신경 기록이 튀어 오르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Lukas Jonaitis(W) 제공
Lukas Jonaitis(W) 제공

깡충거미의 평균 크기가 5밀리미터 안팎인 것을 생각했을 때, 3미터 밖이라 함은 자신의 몸 길이의 600배가 되는 곳의 소리를 듣고 반응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1킬로미터가 넘는 곳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다른 동물들처럼 전형적인 귀와 고막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한 청력을 지녔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이미지 확대하기Bernard DUPONT(W) 제공
Bernard DUPONT(W) 제공

그렇다면 깡충거미는 어떻게 듣는 걸까요? 이에 대해 연구진은 거미 몸의 풍성한 털들이 청각의 기능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 거미는 시각으로 물체를 확인하고 물체의 움직임은 공기 진동을 통해 느껴지는 촉각, 즉 다리의 풍성한 감각모로 인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실험을 통해 그 감각모가 청각의 기능도 함을 확인한 것입니다. 결국 소리로 인한 공기의 진동이 거미로 하여금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한편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에 힘입어 다른 종류의 거미들도 청각 기능이 있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 대상이 되는 거미들은 바로 닷거미 및 늑대거미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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