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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슈 why] 페이스북은 왜 스노우를 인수하고 싶어 했을까?

2016년 11월 02일 10:00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게 까였다고 (?) 합니다. 지난 여름 동영상 카메라 앱 '스노우'를 인수하고 싶어 저커버그 CEO가 이해진 의장에게 전화했는데, 이 의장이 팔지 않겠다고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스노우는 요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카메라 앱입니다. 얼굴 위에 재미있는 꾸미기 효과와 필터를 씌워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찍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사진을 확인하면 사진은 바로 사라집니다. 자신의 타임라인에 24시간만 올려두고 친구와 볼 수 있는 '스토리' 기능도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최근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꾸미기 카메라 앱 스노우 - 네이버 제공
최근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꾸미기 카메라 앱 스노우 - 네이버 제공

비슷한 걸 어디서 본 거 같다고요?

 

맞습니다. 스노우는 미국의 스냅챗을 거의 그대로 벤치마킹(이라고 쓰고 베꼈다고 읽는다) 했다고 보면 됩니다. 기본적인 기능이나 사용 방법 등이 비슷합니다. 스냅챗이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얻는 동안 스노우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다운로드는 8000만 건에 이르고,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인기입니다. 아시아의 젊은 여성 사용자층을 쓸어버릴 기세입니다.

 

스노우를 단지 스냅챗 카피캣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순간을 재미있게, 부담 없이, 가식 없이 짧은 동영상으로 나누고 싶어하는 젊은층의 수요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 합니다.

 

저커버그 CEO는 스노우가 부러웠나 봅니다. 그가 사고 싶었으나 사지 못한 스냅챗, 사지 못 한다면 이기고 싶었던 스냅챗을 가장 가까이 추격한 것이 바로 스노우입니다.

 

● 저커버그가 스냅챗을 원한 이유

 

페이스북은 2013년 30억달러 (약 3조원)에 스냅챗을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사이 스냅챗은 일간 사용자 1억 5000만명을 기록, 트위터를 추월하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서비스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스냅챗은 폰에 저장된 사진은 보낼 수 없습니다. 오직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보낸 사진은 확인한 후 3초 안에, 혹은 하루 후에 사라집니다. 자신의 삶의 한 순간을 날것 그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진짜 친구나 가족들과 지낼 때 하듯이요. 스냅챗은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스냅챗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앱으로 꼽힙니다. 구매력이 좋은 이들을 겨냥한 광고 마케팅 비용이 몰리고, 언론사들이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스냅챗은 순항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은 3억 5000만달러로 예상됩니다.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데, 기업가치가 최대 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소녀시대 태연의 스냅챗 사진 - 태연 스냅챗 제공
소녀시대 태연의 스냅챗 사진 - 태연 스냅챗 제공

페이스북은 요즘 스냅챗 따라하기에 한창입니다. 사진과 동영상에 재미있는 꾸미기 효과를 넣는 기술을 보유한 MSQDR이란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스냅챗에는 자기 사진을 올려 24시간 동안만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이름까지 똑같이 인스타그램에 적용했습니다. (스노우의 '스토리'도 그 '스토리'입니다...)

 

몇일 전에는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 서 바로 사진을 찍고, 스냅챗과 같은 필터나 증강현실 꾸미기를 해 친구와 공유하는 기능을 아일랜드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앞서 브라질과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테스트를 했습니다. 스냅챗처럼 뉴스피드에 사진 촬영 창이 자동으로 열려 있어 거기서 꾸미기 효과를 넣어 바로 촬영하는 기능입니다. 10대들을 겨냥해 셀피 동영상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라이프스테이지'라는 앱도 내놓았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인스타그램이 새로 도입한
인스타그램이 새로 도입한 '스토리' 기능 - 인스타그램 제공

이런 행보를 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더 개인적이고 꾸밈없는 사진을 더 많이 친구와 공유하라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미 많이 느끼고 계실 겁니다. 페이스북에 개인적인 얘기나 사진 올리는 사람들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는 것을요.

 

모두들 페이스북에 있는 부모, 직장 상사, 어색한 사이의 친구 등을 의식해 잘 포장된 글과 사진, 혹은 뉴스 기사 랑크만 올립니다. 진짜 친구들과의 공유는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합니다. 작년 중순 기준 '개인적 내용'에 대한 포스팅이 전년 대비 21% 줄어 올해 초 페이스북에서 대책 회의가 열렸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을 가족 친구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페이스북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재미있는 소식을 별로 없고, 마케터들로만 가득 찬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친구와 생생한 날것 그대로의 순간을 공유하는 스냅챗을 사고 싶어했고, 사지 못 하자 뻔뻔할 정도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슶니다. 그런 맥락에서 스노우의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스노우가 지금 페이스북이 진입하지 못 한 중국 시장에서 인기라는 점도 플러스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 이해진 의장이 스노우를 팔지 않는 까닭은

 

그럼 이해진 의장은 왜 페이스북의 스노우 인수 제안을 거절했을까요? 인수 조건 등 자세한 내막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스노우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유망한 서비스로 보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미지 확대하기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가 14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라인 상장을 알리는 종을 치고 있다. - BusinessWire 제공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가 14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라인 상장을 알리는 종을 치고 있다. - BusinessWire 제공

이해진 의장은 지난 7월 라인의 뉴욕-도쿄 상장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노우와 웹툰, V 등 제2의 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동영상, 카메라, 콘텐츠 등이 키워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사업이었던 스노우를 분사한데 이어,  지난 9월 라인이 스노우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취득했습니다.

 

박성진 네이버 CF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스노우는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만큼 아시아에서 성과 내고 있는 라인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너지 나겠다고 판단해 투자를 받았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보완적 관계로 시너지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거대 시장에서 동영상과 카메라라는 유망 분야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만큼,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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